[광매칼럼]광주세계수영대회와 자원봉사
박상원
본사 기획실장
2019. 02. 18(월) 18:28 가+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1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5년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의 열기와 관심을 돌아볼 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광주시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차질 없는 준비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의 경우 대회 개최가 열리는 사실 조차 모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흥행을 위해선 평창올림픽에 버금가는 범정부적인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행사로 꼽힌다. 각 나라의 국가대표선수들이 경쟁하는 선수권대회는 7월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열리고, 그 뒤 8월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대회가 펼쳐진다. 참가 선수 규모만 200여 개국 1만5천여명, TV중계 시청인구가 연 10억명에 달하며 생산유발 효과는 2조4천억원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스포츠 대회다.

이처럼 지구촌의 스포츠 빅 이벤트이고, 특히 올해 국내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 제전임에도 흥행이 되지 않는 이유는 정부의 타 국제대회와 비교되는 무관심, 그동안 광주형 일자리에 올인한 광주시의 상대적인 소홀, 수영대회조직위의 역동성의 한계 등으로 분석된다. 또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의 출전도 불투명하고, 세계선수권대회서 좋은 성적을 낸 김서영과 안세현이 출전할 예정이지만 스타 파워는 부족한 편이다. 이제 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방위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다행히 범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이 논의될 예정으로 흥행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19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수영대회 준비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정부차원에서 처음 열리는 회의로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종합 지원대책을 논의한다. 조직위는 조세감면특례법 특례 지정 건의와 국내외 행사에서의 홍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후원 독려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이 총리는 홍보대사로 위촉돼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의 관건은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 등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관람객을 대거 유치시키고 기업 후원을 확대하는 데 있다. 직전 대회였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는 177개국에서 선수 2천303명과 임원 1천912명, FINA 패밀리 1천279명, 1천611개 미디어와 방송 등이 참여했다. 마스터즈대회 등록자수는 1만2천명에 달했다. 올해 국내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체육행사인 만큼, 시민 축제로 대회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회 성공 개최의 핵심 요인으로 자원봉사자의 중요성은 앞서 치른 평창동계올림픽과 광주유니버시아드의 대성공에서 충분히 자원봉사자의 힘을 경험한 바 있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 마무리에는 선수촌과 각 경기장에서 9천31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묵묵히 뒷받침했던 결과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첫 번째 요인도 자원봉사자들의 미소와 친절이 그 중심에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아낌없이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고 스스로 올림픽의 일부분이 되었다. 1만6천여 자원봉사자 가운데 80% 이상이 1020세대로 자원봉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광주세계수영대회와 관련 자원봉사자 모집과 교육 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를 관리·교육하는 시 자원봉사센터의 경우 현재 전담 센터장의 공백으로 그 역할에 우려를 낳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그동안 잘 운영해오던 센터가 갑작스런 누군가의 투서 파동으로 휘청하더니 운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시 자원봉사센터는 민간 중심의 모범적인 운영으로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자원봉사는 시민사회영역으로 민간 중심의 센터 운영이 바람직하며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 행정의 과도한 개입은 시민사회 발전을 저해하며 부작용을 양산한다. 문재인 정부는 자원봉사 활성화 국정과제 실행방안으로 시민성 강화와 자원봉사센터 민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장은 사적인 이익을 넘어 시민 사회 전체의 공적인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광역자원봉사센터는 기초자원봉사센터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민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공공영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그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시민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140여일 앞으로 다가 온 광주세계수영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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