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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의원님들! 뭐하십니까?
김재정
정치부장

2018. 07.16. 19:48:02

#1. 광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간 자리다툼으로 개원 후 3일 만인 지난 11일 우여곡절 끝에 의장단을 선출했다. 부의장으로 선출된 A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기 위해 단상에 섰다. 시의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던 상황. 아랑곳하지 않고 A의원은 ‘밝은 웃음’으로 당당히 부의장 당선의 기쁨을 표현했다.

#2. 의장단 선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시의회 본회의장. 이날도 비주류 의원들의 불참으로 오전 본회의가 개회하자마자 정회됐다. 오전 10시40분께 B의원은 곁을 지나가던 다른 의원에게 부탁해 본회의장을 배경으로 서류를 보는 듯한 포즈를 ‘연출’하며 등원 인증샷을 찍었다. 시의회가 4일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던 바로 그 시점에….



지방자치 부활 이후 8대 째를 맞은 광주시의회. 제8대 시의회가 개원과 동시에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원 첫날 오전 ‘개회 후 정회’, 둘째 날도 ‘개회 후 정회’, 셋째 날도 ‘개회 후 정회’, 넷째 날 역시 ‘개회 후 정회’다. 시의회 본회의 생중계 화면에 가장 오랜 시간 잡힌 것은 의원들의 모습이 아닌 ‘정회중’이라는 단어다. 그러고선 4일간 휴회. 현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거나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은 언감생심. 본회의장에선 6·13 선거 기간동안 유권자들을 향해 ‘한 표’를 애타게 호소하던, 민생의 대변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부끄러움 모르는 그들의 오만함



‘자리’를 둘러싼 민주당 시의원들의 이전투구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6·13 지방선거가 끝나기도 전부터 일부 시의원 후보들이 ‘물밑’에서 의장 선거운동을 하던 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시의원에 당선도 되기 전에 의장 선거운동이라니…. 그들의 오만함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선거가 끝나고 시의회는 민주당 일색으로 채워졌다. 23명의 시의원 중 정의당 비례 대표인 장연주 의원을 제외한 22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일당 독점의 장점(?)일까. 개원 전 민주당 의원들끼리 의장단·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나름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그런데 이 마저도 분란의 단초가 됐다. 지역내 유력 정치인들의 개입설이 불거진 것도 이 시점이다. 며칠 사이 상임위원장 후보가 들락날락 계속 바뀐다.

8대 시의회 개원 날인 지난 9일 오전, 의장 후보 3명(김동찬·김용집·반재신) 중 반재신·김용집 의원이 돌연 후보직을 사퇴한다. 당초 세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쳤지만 막판 김동찬 의원 쪽으로 표가 쏠린 게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반 의원은 김동찬 의원 측에 자신들의 몫으로 일부 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한다. 후보를 사퇴했으니 ‘보따리’ 내놓으란 식이다. 이렇게 촉발된 시의회 파행은 12일까지 4일간 매일 반복됐다. 양당 구도라도 이런 모습은 아닐 터. 의회는 없고 민주당만 있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유권자는 당신들이 부끄럽다



8대 시의회에 입성한 민주당 시의원 중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당선된 인물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과연 유권자 중 시의원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 등 면면을 제대로 알고 선택한 경우는 얼마나 될까. 단언키 힘들지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6·13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으로 시작해 문재인 대통령으로 끝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였기 때문이다. 단체장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시의원 선거는 더 더욱 그렇다.

물론 지방자치에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지방의회는 없다. 하지만 광주시의회의 역할은 그 어떤 의회보다 막중하다. 산적한 현안에, 의정활동에 따라 시민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시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노력, 적확한 판단, 도덕성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治’와 ‘恥’ 사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정치인의 정치는 기대할 게 없다. 안타깝게도 개원 첫 주, 민주당 시의원들이 보여준 ‘난장판’의 모습이 광주시의회의 현주소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중요한 건 이 같은 시의원들의 모습이 언론보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점이다. 유권자인 시민들이 묵묵히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평가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물을 것이다. 지금 유권자들은 당신들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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