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배운 컴퓨터가 이젠 유일한 내 친구가 되었다. 컴퓨터는 넓은 세상을 보게 하고 내 삶에 활력도 준다. 요즘 …

햇살이 익어가는 가을 바람길에 묻힌 사유의 깊은 정을 꺼내어 첫사랑을 불러 봅니다 가을엔 아름다운 경승(…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었다 속을 있는 대로 다 파낸다 그렇다고 끊어진 인연이 다시 올까 내 무슨 죄로 이…

아버지의 몸 안에서 내가 진액으로 있을 때 아버지의 맥박이 빨라지면 아버지의 끓는 피를 따라 적토마처럼 뛸 태세…

트럭이 미끄러지듯 스르르 고봉 종가를 떠난다. 차를 향한 종손 부부의 정중한 인사, 그 동영상을 보던 나 역시 절로…

찻물이 끓어오를 때까지 그 기다림은 그 향의 깊이만큼 마음속의 고요도 차오른다 나의 존재의 집에서 …

달달한 청춘의 숨결만큼이나 입들은 맛에 취한다 그 입에 뭉개진 색색의 쓰레기들 바다의 숨통을 쥐어 짠다 …

전율에 휩싸이면서 외줄을 타는 광대 발바닥이 아프고 엉덩이 쓰라리지만 자주 쥘부채 접었다 폈다 하며…

창가에 구월의 햇살이 옴실거린다. 나비 모양으로 묶은 커튼의 끈을 풀어 방안에 침범한 햇살을 가린다. 짙은 갈색 커…

더디 오는 차디찬 공기 사냥꾼 도리우찌 모자를 생각한다 몇 가닥 남지 않은 두상을 생각하고 따스한 교정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