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가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시의회는 14일 입장문을 내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광주시의 안전관리 체계와 정책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안전 도시를 표방해 온 광주시의 안전철학과 정책이 산업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반영돼 실행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의회는 “광주시는 공사의 설계·발주·시공·감리 등 전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시민의 안전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민간 안전전문가와 협력해 행정사무조사 등 모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고는 공공시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한 인명 참사로 어떠한 경우에도 반복돼서는 안될 일”이라며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노동자의 안전은 사회와 국가가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책무”라며 “공공의 이름으로 추진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은 더욱 무겁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광주시당은 “학동 철거 건물 붕괴와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등 대형 참사 이후에도 현장의 안전 관리와 책임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뼈아픈 현실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 “이번 붕괴사고는 예견된 인재(人災)”라며 “발주처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신속한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충분한 양생기간 확보, 적정 공기 산정, 안전관리비 현실화 등을 통해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건설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공사와 발주처 모두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규정하는 별도의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의당 광주시당은 “건설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산업안전보건센터 설치를 통해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지역 2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 “화정 아이파크 참사 이후 대대적인 감리 지침의 보완과 시민·현장 노동자 참여형 공적 관리 시스템을 요구해왔지만 광주시의 안전불감증이 반복됐다”며 “광주시는 안전 불감 행정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공공기관인 광주시의 발주 공사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며 “수사기관은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내고 정부와 정치권은 발주자를 산업안전법상의 안전조치 의무 주체에서 배제하고 있는 제도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의 투명한 원인 규명과 안전 시스템 재정비를 위해 ‘붕괴참사 안전대책위원회 거버넌스’를 구성하자”고 광주시에 제안했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는 “안전 전문가, 유가족 대표,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 광주 공동체를 대표하는 구성원들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변은진·서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