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지역 곳곳에서 활기를 띠고 술자리가 부쩍 늘어난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경계심이 무의식적으로 느슨해지기 쉽다.

그러나 “한두 잔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순식간에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타인의 생명과 일상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이며, 그 예방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공동의 책임이다.

특히 2025년부터는 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음주 측정을 회피하거나 사고 후 도주해 추가로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행위까지 명확히 처벌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그동안 모호했던 처벌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이러한 행위도 음주운전과 동일하게 징역 또는 벌금형이 부과되고, 면허 취소가 가능해졌다. 음주운전을 ‘용인될 수 없는 범죄’로 보겠다는 국가적 의지가 법적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 문제는 단속 강화나 제도 개선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법적 처벌이 한층 강화된 지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스스로의 경각심과 실천 의지다. 술자리에 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선택, 함께 자리한 주변 사람들을 챙기려는 마음, 그리고 한 가지 술로 1차만 하고 늦어도 9시까지만 즐기는 ‘음주운전 근절 4대 수칙’을 지킨다면, 음주운전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신임 경찰관으로서 필자는 이러한 주민들의 작은 실천이야말로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탱하는 확실한 힘임을 현장에서 자주 느꼈다.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일은 경찰만의 노력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책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안전하고 따뜻한 연말, 그리고 더 건강한 사회가 완성될 것이다. <정민우·신안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