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핵심 프로젝트인 핵융합(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가 나주시로 확정됐다. 사업비만 1조2천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에너지 중추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전담 부서 규모와 필요 업무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주관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3자 업무협약을 준비하는 등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선제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결과다.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주민 수용성 또한 높았다. 단 한 건의 자연재해도 없는 안정화된 지반은 물론 진입 도로, 송전·배전망, 호남고속철도 KTX 나주역, 무안국제공항 등 접근성도 우수하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전력 및 관계사 등 인적 기반 시설도 탄탄하다. 지역 사회의 굳건한 지지 덕분으로 품에 안았다. 2027년 착공, 2036년 완공 목표도 순탄하게 진행돼야 한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 등 연료를 플라스마 상태에서 1억℃ 이상의 초고온으로 가열해 원자핵을 융합함으로써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와 유사해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

광주·전남 전체 동반 성장의 기폭제라 할 만하다. 인공지능(AI) 중심도시로 날개를 달았다. 첨단기술 개발과 실증, 인재 양성 과정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다. 광주 경제계가 환영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 광주상공회의소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차질 없이 조성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광주경영자총협회는 “연구시설 구축으로 약 1만명의 고용 창출과 2천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 유입이 예상돼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청년 일자리 제공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에 자리하는 게 맞다. 역사적 대전환이 시작됐다. 나주는 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어 균형발전의 심장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환영하는 대규모 축제가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열렬한 지원을 등에 업고 국가 전략산업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선호하는 일자리를 찾아 청년 인재가 돌아올 것이다. 지방소멸위기 극복의 선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