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지난 30여 년간 광주의 먹거리 유통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노후된 시설과 좁은 부지로 인해 상인은 물론 시장을 찾는 소비자 또한 심각한 주차난 등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광주시는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위한 후보지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어디로 이전하느냐’이다. 하루 평균 8천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각화물 농산물도매시장은 이전 위치에 따라 광주 도심의 교통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신중한 입지 선정이 필요하다.

건국동 등 광주 북서권 일대의 후보지의 경우 동림IC에 차량이 집중돼 심각한 교통 혼잡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수천 대의 차량이 몰리면, 기존의 정체는 더욱 고착화되고 이는 도시 전체의 교통 순환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반면 석곡동으로 이전할 경우 문흥IC와 창평IC로 물류 동선이 자연스럽게 분산돼 도심 내부 나들목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류 이동의 효율은 높이고 시민 불편을 줄이는 합리적인 방향이라는 점에서 후보지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선택지라 할 수 있다.

동림IC와 호남고속도로는 광주 내부를 관통하며 시민의 이동과 물류의 흐름을 지탱하는 도시의 대동맥이다. 석곡동 이전안은 이 대동맥의 흐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이다.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은 단순한 시설의 재배치가 아니다. 도시 전체의 원활한 순환을 위한 전략적인 시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광주의 대동맥을 지키기 위해 석곡동으로의 이전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