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괘(師卦) 초육의 효사는 ‘사출이율, 비장 흉’(師出以律, 否臧 凶)이다. 즉 ‘군대를 동원하고 부림에 있어서는 반드시 율령, 법규로써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는 의미이다.

초효는 양위에 음효로 부정부중하다. 병사로서 구이 장군의 명령을 따르고 초효이기 때문에 출사(出師)의 개시를 알리는 출정의 자리이다.

여기서 율(律)은 군(軍)에 있어서는 군율(軍律)을 의미하고 원래 율은 옛날의 악기로서 악기는 조율(調律)이 중요하므로 군사를 부림에 있어서는 엄격한 군율과 위 아래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만일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전쟁에서 패하게 되니 흉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상전에서 ‘비장흉’(否藏凶)을 ‘실율흉’(失律凶)이라 해 군율을 잃으면 흉하다고 부언하고 있다. 초육의 때에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지는 때인데 남들이 보기에는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 밑에 있는 사람들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점사에서 초효<<각주= 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초육을 만나면, 벼슬한 자는 능히 신도를 다해 천총이 날로 더하다(則克盡臣道 以天寵日加/즉극진신도 이천총일가). 선비는 문의가 법식이 시대요구에 맞아서 공명을 가히 취한다(則文義合式 而功名可取/즉문의합식 이공명가취). 서속은 경영에 묘법이 있으면 재화가 날로 더한다(則經營有法 而財貨日增/즉경영유법 이재화일증). 단 가볍게 움직이는 자는 성공이 적고 실패가 많다(但輕於動者 成少敗多/단경어동자 성소패다). 수흉자(數凶者)는 험하게 행해 수를 상한다(行險傷壽/행험상수)>>를 득하면, 일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로서 내부의 규율에 잘 따르지 않고 통제가 안돼 일이 잘 추진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는 일 자체는 좋은데 율령과 법규를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 하려 하고 음유부재(陰柔不才)의 초효로서 열심히 일할 능력과 의욕이 부족하다. 따라서 일을 추진할 때는 엄격한 규칙과 율령을 세우고 이에 따른 철저한 통제가 필요하다.

거래, 사업, 바람 등에 있어서는 일의 순서와 규칙을 정해 추진해야 하고, 친함 등의 인간관계로 인해 이를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혼인의 경우는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로서 일양오음(一陽五陰)괘로 이성문제가 있음을 감안해 상대에 대한 깊은 조사가 필요하다. 잉태는 임신 초기로서 절제를 지키면 순산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행방을 알기 어렵다. 가출인은 교통수단을 이용해 막 떠나려 하는 시기이고 분실물은 잃어버린 지 얼마 안 돼 금방 찾으면 나올 수 있으며 길 위에 떨어뜨렸을 수 있다(變大震, 大路, 大轝). 병은 다리, 발 등 각기병으로 초기이니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날씨는 비가 그쳤으나 흐린다.

‘모인의 시험 합격여하’를 묻는 ‘실점예’에서 초구를 얻고 점고하기를 ‘초효는 군율을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否藏凶)가 있으니, 공부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 초효는 양위에 음효가 있어 실력이 부족하고 열심히 하지도 않았으니(陰柔不才) 합격은 어렵다’고 해서 역시 그러했다.

전쟁 시에 ‘차급자가 상급자의 명령을 어기고 자신의 수하를 이끌고 공격하는 일의 성사 여하’를 묻자, ‘사지임’(師之臨)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사괘 초육에 ‘군사를 부림에는 군율에 따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師出以律 否藏凶)’고 했으니 성공하지 못한다. 상의 변화를 살펴보면 하괘 감수가 태택으로 변해 감수의 물이 못에서 막혀 흐르지 못하고 말라 버리니 결국 행하지도 못하고 패해 흉을 초래한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춘추좌전(春秋左傳) 참조’

사괘 구이의 효사는 ‘재사중 길 무구, 왕삼석명’(在師 中 吉 无咎, 王三錫命)이다. 즉 ‘군대의 장수는 중심의 위치에 있어야 길하고 허물이 없다. 왕으로부터 세 가지 명이 내린다’는 뜻이다.

이효는 음위에 양효로 전체 군대 내에서 중앙의 자리에서 중용의 미덕을 발휘해 통솔하고 있다. 양강하면서 득중하니 규율을 엄히 세워 중음(衆陰)을 귀속시키면서 부하들을 다스리는 카리스마가 있다. 따라서 전투에서 패배가 없어 길하고 허물이 없다.

즉, 구이는 사괘(師卦)의 성괘주(成卦主)로서 양효(陽爻)가 강건해 군의 장수, 장인인데 군위(君位)인 육오와 음양상응(陰陽相應)해 임금으로부터 신망과 총애를 받고 있다. 능력을 갖춘 장수가 군대의 중심에 자리 잡고 군사를 율령에 따라 잘 지휘하고 있으니 길하고 허물이 없으며 왕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세 번의 왕명을 받고 상을 받는다.

상전(象傳)에서도 ‘승천총야 회만방야’(承天寵也 懷萬邦也)라고 해 ‘하늘(임금)로부터 총애를 받고 나라를 잘 지켜 보유한다’고 말한다.

구이의 때에는 세가지 명, 세 번의 기회가 오고 보통 사람은 버는 것이 세 배가 되며, 세 가지 좋은 일이 생긴다. 재물이나 이성운도 좋은 시기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이<<※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구이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반드시 총애를 더해 천서로 벼슬을 명 받으며, 밖에서는 조정으로 들어오고 안에서는 출사한다(則必加寵錫天書爵命 在外入朝 在內出師/즉필가총석천서작명 재외입묘 재내출사). 선비는 반드시 성명해서 가히 으뜸으로 풀림을 득한다(必成名而魁解可得/필성명이괴해가득). 서속은 반드시 귀인을 만나 백가지 꾀하는 일이 마음대로 된다(則必遇貴 而百謨稱心/즉필우귀 이백모칭심). 승려나 도인은 은총을 받고 여명은 봉작을 받는다(僧道受恩 女命受封/승도수은 여명수봉)>>를 득하면 내괘가 감변곤(坎變坤)해 감수의 어려움이 평지인 곤지로 해결되는 때이다. 즉, 모든 것이 유리하게 전개돼 종래의 어려움이 풀려간다. 나아가 공을 세워 윗사람이 표창하고 아래로부터 칭송을 받으며, 보통사람보다 책임있는 위치에 오르고 세 가지 좋은 일(王三錫命)이 생긴다.

이러한 때에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나 바람, 사업, 취직, 전직, 승진, 복직, 입찰 등은 시기도 좋고 자신의 성격과 능력에도 부합돼 끈기있게 노력하면 크게 성공하고 이루어진다. 직장 생활하는 자가 구이를 득하면 사장으로부터 출장, 파견명령(王三錫命)을 받아 책임있는 지위에서 경쟁자나 경쟁회사를 이기기 위한 일을 한다.

그러나 혼인과 병점에서는 흉조가 있다. 혼인의 경우는 변괘가 곤위지이니 곤의 어미의 집으로 돌아오는 일을 삼석명(三錫命)으로 두세 번 반복하게 된다.

병점에서는 곤의 흙으로 돌아가는 육충괘가 돼 흉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잉태는 출산이 가까워 예정보다 빨리 순산한다. 기다리는 사람은 돌아오기 힘들고 가출인은 어딘가에 숨어 머물고 있으며, 분실물은 찾기 어렵다. (대인점, 실물점, 가출인의 행방 등은 일반적으로 동효가 있는 소성괘인 변괘를 보고 판단한다.)

‘실점예’로서 먼저 ‘여덟 살 먹은 여아(女兒)가 임신했는가의 여부’를 묻는 점에서는 ‘곤지 배 속에 일양이 자라서 마침내 곤지의 어미로 변하니(坎變坤) 믿기 어려우나 임신(姙娠)이 확실하다’고 말했고 역시 그러했다.

서열이 늦은 자가 ‘경찰서장으로 승진 여하’를 물어 입서해 구이를 얻었다. ‘구이의 왕삼석명의 효사에서 말하듯 능력과 재주가 있어 기관장으로부터 총애를 받으니 비록 서열은 후순위여도 승진은 확실하다’고 점고해 역시 그러했다.

사괘 육삼의 효사는 ‘사혹여시 흉(師或輿尸 凶)’이다. 즉 ‘싸움에서 전사자의 시신을 수레에 싣고 돌아오니 흉하다’는 뜻이다.

사괘에서는 능력있는 장인이 아니면 길을 얻지 못하는데 육삼은 양위에 음효가 있어 음유부재(陰柔不才)해 실력이 없고 육삼에 응하는 효도 없어 의지할 곳이 없으니 싸움에서는 틀림없이 패하고 흉할 수 밖에 없다. 육삼·육사·육오는 곤지로 시체라 볼 수 있고 이 시체가 구이·육삼·육사의 진(震)의 수레(輿) 위에 실려 있다(屍上輿).

사괘의 호괘(互卦)를 살펴보면 지뢰복(地雷復)이 돼 시체를 싣고 돌아오는 상이다. 이를 상전에서는 ‘큰 공이 없다’(大无功也)고 말한다. 육삼의 때에는 싸움에서 패해 시체를 싣고 돌아오는 등 모든 일들이 좋지 않다. 무리하면 절대 안된다.

점사에서 육삼<<각주 = 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육삼을 만나면, 슬픈 근심이 많이 이르며 혹 부모의 복을 입는다(悲憂多至 或服丁憂/비우다지 혹복정우/丁憂 부모의 喪事를 당함, 丁艱). 서로 합협한 자가 승삼효로 변하면 승의 허읍지사가 있으니(如與合相合者 變升三爻 有升虛邑之辭/여여합상합자 변승삼효 유승허읍지사), 미사자는 막히지 않고 이사자는 직분을 받기에는 결원을 기다려야 한다(未仕者 不阻, 已仕者 受職待缺/미사자 불조 이사자 수직대결). 십이월생은 또 귀하고 길하다(十二月生人 又貴而吉/십이월생인 우귀이길/이는 小成內卦가 坎水로 12월은 水旺之節로서 때를 얻었기 때문)>>을 얻으면, 대부분의 일은 모두 깨져 상처를 입어 흉하다. 싸움에서는 틀림없이 패해 전사자가 많고 시신(尸身)을 마차에 싣고 돌아온다.

특히 병점에서는 효사에 ‘여시’(輿尸) 즉, ‘주검을 수레를 싣고 온다’고 했으니 대단히 흉하다.

상인이 상품을 팔면 도중에 망가지거나 주문의 조건에 맞지 않아 반품된다. 찾는 사람은 찾을 수 없고 찾으러 간 사람은 무엇인가 망가지거나 다쳐 손해를 입고 돌아온다. 투자한 돈은 모두 잃고 오히려 추징금 등을 당하는 흉조가 있다.

따라서 모든 일은 진행하면 실패하니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바람, 사업, 거래, 취직, 전직 등은 이러한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혼인의 경우에도 결혼 후 건강을 해치거나 불화(不和)하여 이혼할 우려가 있다.

다만 임신 초기는 곤의 뱃속에 일양이 지수사, 지풍승, 뇌풍항으로 점점 자라고 있어 3, 4개월 후에 순산할 수 있으나 5, 6개월이 돼버리면 택풍대과, 천풍구로 자라나 오히려 역아(逆兒) 또는 사산(死産)이 돼 버리니 주의가 필요하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가출인은 돌아오기 힘들고 분실물 등은 손실돼 찾기 힘들다. 날씨는 바람이 불고 흐린다. 모든 일에서 육삼을 얻으면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엄히 경계해야 하고 수성(守成)에 혼신을 다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모 여인이 남편의 운세 여하’를 입서해 육삼을 얻은 ‘실점예’에서 점고하기를 “사괘를 얻었으니 직업은 스승이거나 군인으로 변승괘(變升卦)이니 승진을 바라는 마음으로 문점했다. 당자는 많은 수하를 통솔하는 사람으로서 군인이라면 장성급(將星級)으로 생사(生死)의 고비를 겪으면서 승진을 한다. 지금은 삼효의 효사에 ‘사혹 여시 흉’(師或 輿尸 凶)이라 해 하는 일이 실패하고 흉하니 추진하지 말고 잠시 기다렸다가 육효의 때가 되면 ‘나라를 열고 집안을 이어간다(大君有命 開國承家)’고 했으니 원하는 바는 이때에 이뤄진다”고 해 역시 그러했다.

다른 ‘실점예’로 ‘어느 노인의 출가한 딸이 친가로 돌아오자 걱정스런 마음으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문점해 ‘지수사 삼효’를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사괘는 지뢰복에서 온 괘이고 복괘는 ‘돌아온다. 반복한다’는 괘이니 딸이 친가로 돌아왔다. 사괘는 곤모가 차남을 임신하고 있는 상이니 딸은 남아를 임신했고, 사괘의 호괘로 역시 복괘를 내포하고 있어 딸은 시가(媤家)로 돌아갈 것임을 알 수 있다. 실은 즉 노인의 딸은 시가(媤家)에 딸을 두고 왔으나 둘째를 임신해 친가(親家)로 돌아와 임신한 아이를 키우면서 살려는 의도로 친가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사괘의 삼효가 변하면 지풍승(地風升)이고 승괘(升卦)는 하괘 손풍 나무가 곤토 땅 밑에서 발아(發芽)하고 있는 상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친가에 있다가 출산 후에는 시가로 돌아갈 것이다. 다만 사괘의 삼효 효사에 사혹여시(師或輿尸)라 했으니 혹 딸이 자살하거나 사산(死産)할 수 있으나, 사괘의 상하괘를 역위(易位)해 보면 수지비(水地比)가 돼 비괘는 친하게 되는 기쁨의 괘이니 시가로 돌아가면 출산한 자식은 아들로서 시가(媤家)에 기쁨을 주고 딸도 시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라고 판단했다. 역시 그러했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직업전문가 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