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배운 것만 성실히 하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력이 무기가 됩니다.”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5강좌가 지난 25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이병훈(68) 전 국회의원은 ‘한국 경제와 안보’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전 의원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 흐름을 알아야 광주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나온다”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되지 말고 흐름을 타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먼저 AX(AI Transformation)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분야와 일상까지 AI가 자리했다”고 말한 후 GX(Green Transformation)와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에너지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고 풍력·태양광·원전 등 에너지가 풍부한 광주·전남이 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시대 교육에 대해서도 “단순 암기 체계의 현재 시스템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독서와 생각을 많이 하고 질문을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2026년 국가 예산 728조원과 미국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시가 총액이 지난 1일 기준 7천조원가량인 것을 들어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는 지나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세상이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1-3차 달러 위기 등 기축통화의 변화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떠오를 수 있으니 미리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전 의원은 미국의 관세전쟁, 부동산 버블, 내수 부진 등 중국의 위기와 세계 경제 배경을 제시하고 AI·반도체·자동차 등 한국 경제의 핵심 기술력을 내세웠다.

그는 “AI 기술에 필요한 반도체·배터리·전력·인터넷·데이터센터·제조업을 모두 갖춘 건 우리나라와 중국이 유이(唯二)한데, 중국이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어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의 외교에 대해서도 “북극항로 개발에 필요한 우리나라의 쇄빙선, 컨테이너 선박, LNG 선박이 5천㎞가량의 이동 거리를 줄여준다”며 “러-우 전쟁 지원으로 북한과 동맹을 맺고 있음에도 가장 필요한 경제 파트너가 우리나라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안보에 대해서도 “남북 대치 상황 등 끝없는 개발·양산·수출 체계가 이뤄져 북한 견제부터 수출을 통한 경제발전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막강한 기술력과 수출력에 더해 최근 승인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으로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군사력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AESA 레이더, 현재 개발 중인 현무6, 해군의 이지스함과 잠수함 등 K-방산을 소개하며 “최첨단 기술들로 경쟁력을 갖춘 것처럼, 이제는 배운 것만 성실히 하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력이 무기가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광주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동차·모빌리티 ▲반도체 기업 유치 ▲방위, 헬스케어 산업 육성 ▲ACC와 K-컬쳐 허브화 ▲광주천·무등산 등 랜드마크화 등을 제시하며 “세계와 한국의 경제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문화·경제·환경이 함께 발전하는 광주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