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시청-광주역) 구간 개통 시점을 2027년 말로 확정했다.

김준영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19일 “2호선 1단계 구간은 당초 2026년 말 개통할 계획이었으나 암반, 지장물, 기록적 호우 등 복합적 요인으로 기존 계획보다 1년 지연된 2027년 말 개통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당초 저심도 개착공법을 적용해 속도감 있게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굴착 과정에서 예상보다 41.6%나 많은 암반이 발견됐다”며 “통상 발파 처리를 하지만 발파할 경우 통신선이나 도시가스관, 상하수도 관로를 건드려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시민 안전을 위해 일일이 암반을 깨는 과정을 거쳤다”고 개통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지하 매설물의 실제 위치와 수량이 설계와 달랐던 점도 공정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김 실장은 “지장물은 설계 대비 1.8배 증가하며 안정화 조치가 필요했고 한전, 해양도시가스, 상하수도 등 각 기관의 관리 기준에 따른 승인 절차가 이어지면서 일부 공정은 1년 8개월까지도 지연됐다”며 “지하시스템 도면을 보고 공사를 추진하지만 실제 위치가 달라 안정화 조치가 상당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은 “지난 7-8월 하루 최대 426㎜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발생해 정거장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다행히 시민 피해는 없었지만 10월까지도 비가 많이 와 지상 공사는 물론 전체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광주시는 이같은 현장 여건을 반영해 토목 공정 이후 진행할 건축, 전기·신호·통신, 소방 등 10개 분야 공정 등을 통합 분석한 결과, 기존 계획보다 1년 지연된 2027년 말 개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김 실장은 사전 지반조사 부실 지적에 대해 “설계 당시 시공 기준에 따라 100m 간격으로 시추 조사를 통해 암반을 확인했으나 공사 도중 우연치 않게 일부 구간에서 추가 암반이 발견된 것”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추가 지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실장은 “날씨 변수가 가장 크다”며 “시간당 200㎜의 비가 오면 방법이 없겠지만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배수시설을 갖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2호선 완전 개통 시점과 관련, 김 실장은 “1단계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운행할 계획이고 2단계는 난공사 구간과 예산 문제로 7공구와 10공구가 5번 유찰됐다”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최종 보완 설계를 통해 총사업비 합의를 거칠 계획이다. 당초 2029년 목표보다는 늦어져 2030년께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시민들에게 약속한 12월22일까지 도로 개방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재 1단계 구간(1-6공구) 전체 공정률은 68.9%, 도로 개방률은 67%(14.6㎞ 중 9.78㎞)다. 토목 공정률은 1공구 93%, 2공구 37%, 3공구 60%, 4공구 59%, 5공구 71%, 6공구 85% 등 총 95.2%다.

광주시는 2026년 말까지 토목, 건축, 전기·신호·통신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약 1년 간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운전은 철도안전법과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 지침에 따라 철도시설의 안전성과 열차 운행 적절성을 확인하는 필수 절차이며 해당 절차를 통과해야만 개통이 가능하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