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18민주묘지에서 시민단체의 거센 저항을 받아 추모탑 앞에서 약 5초간 약식 참배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6일 오후 1시40분께 당 지도부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한 장 대표는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은 채 민주의 문을 지나 5·18민중항쟁 추모탑으로 향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시민단체는 “전두환·윤석열 비호하는 장동혁은 나가라”, “5·18정신 모욕 말고 광주를 떠나라”고 외치며 추모탑으로 향하는 장 대표를 막아섰다.

장 대표가 민주의 문에서 추모탑으로 200m가량의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시민들과 당 지도부가 몸싸움을 벌이고 이를 만류하려는 경찰들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됐다.

추모탑에 도착한 장 대표와 당 지도부는 시민들의 계속되는 반발에 약 5초간 묵념만 한 후 다시 민주의 문쪽으로 이동했고 도착 후 2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시57분께 5·18민주묘지를 떠났다.

시민단체 30여명은 장 대표가 떠나자 “광주시민들의 끓는 마음으로 장동혁이 민주의 땅을 밟지 못했다.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앞서 광주 81개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내고 “5·18을 폄훼하고 내란을 옹호한 장동혁 대표는 사죄해야 한다”며 장 대표의 광주 방문을 비판했다./이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