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대통령실 주도 ‘광주 군공항 이전 6자 협의체’가 다음 주 중 실무 협의를 재개하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특히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데다, 그동안 반대 목소리가 거셌던 무안지역에서도 유의미한 여론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실과 정부가 행정력을 집중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남도·광주시·무안군·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국방부 등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6자 협의체가 이르면 다음 주 중 실무 협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최근 광주시에 국정감사 이후 군공항 이전 논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을 열어 국가 주도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지원과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대통령실 산하 6자 협의체(TF) 구성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즉각 정부·지자체가 참여하는 6자 TF 출범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대통령실은 이전 지역에 대한 보상 방안, 이전부지 개발 계획 등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자료를 각 지자체와 관련 부처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해 왔다.

또한 대통령실 주도 하에 지난 8월부터 2-3차례 각 지자체 부단체장이 참여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6자 TF 공식 출범을 위한 사전 물밑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광주시·전남도는 향후 개최될 실무 협의에서 이전 지역에 대한 정부 지원책, 이전 비용 추계 분석 결과 등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무 협의에서는 앞서 무안군이 제시한 ▲광주 민간공항의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전까지 무안국제공항 선(先) 이전 ▲광주시의 1조원 규모 지원 보장 ▲국가 차원의 획기적 지원책 마련 등 3개 조건을 수용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 게 중론이다. 무안군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6자 TF가 공식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실에서 국감 이후 군공항 이전 논의 재개 의사를 전해온 만큼 이르면 다음 주 중 실무 협의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재정·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