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북구 중흥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인근 주택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으나 충분한 대책과 계획을 가져오지 않아 뭇매를 맞았다.

15일 오후 5시 중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선 ‘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 인근 노후건축물’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주민설명회는 광주시가 지난 7월21일부터 9월18일까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인 광주역 뒤편과 중흥삼거리 부근 건축물 13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정밀안전점검 용역’ 결과 붕괴가 우려되는 D등급 2개소, E등급 11개소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해당 건축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날 광주시에 이주 대책과 보상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광주시는 우선 이주용 주택 26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13개소에 거주하는 세대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어디에 누가 들어갈진 당사자 및 관계 기관과의 협의 등을 거쳐야 한다며 정확한 입주 가능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보상에 대해선 손해보험을 통해 허용 범위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한참 전 열린 설명회 때의 계획과 달라진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광주시는 용역 결과는 나왔지만 각 등급에 대한 원인은 명확히 특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2호선 공사 외 무슨 이유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일부 주민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고 분통을 터뜨린 후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피해 주민의 생계 안전과 관련된 사안의 책임을 북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돌리다가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렇듯 이날 설명회가 약 1시간 동안 ‘총체적 난국’을 보이다가 마무리되자 신수정 광주시의장은 “주민들은 뭐라도 있겠지라는 마음에 오셨을텐데 제가 다 부끄럽다”며 “다음 번에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당초 설명회를 비공개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의견에 공개로 전환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