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공모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광주시가 대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최종 검토하는 등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을 모두 갖춘 광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입지 경쟁력과 이재명 정부 공약이라는 강력한 추진 동력을 앞세워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국내 대기업 1곳과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고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공모 신청서를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현재 3곳 이상의 기업과 접촉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최종 컨소시엄 구성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급 AI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에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규모만 약 2조5천억원에 달한다.

광주는 이미 ‘AI 중심도시’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북구 오룡동 첨단 3지구 AI집적단지 내 5만㎡ 부지를 확보했으며 하루 1천t 규모의 용수 공급 계획도 수립했다.

전력 인프라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첨단변전소가 직선거리 300ｍ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대 120㎿ 규모의 전력까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광주시는 국가 AI컴퓨팅센터의 초기 전력 40㎿는 물론, 5만장까지 GPU(그래픽처리장치) 확장 시 필요한 120㎿의 전력도 공급이 가능하다는 한국전력의 ‘전력계통 영향평가 기술 분석자료’를 확보해 산업통상자원부 본 평가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책적 지원 여건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첨단 3지구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신설 사업장의 경우 법인세를 5년 간 100%, 이후 2년 간 50% 감면받을 수 있다. 취득세 또한 75%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광주는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 경험에서도 단연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AI 1단계 사업을 통해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1천166개 기업·연구소에 2천200건의 컴퓨팅 자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6천억원 규모의 AI 2단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받아 향후 5년 간 기업들의 컴퓨팅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AI 반도체 검증 인프라도 이미 확보했다. 광주는 2023-2025년 265억원을 투입해 국산 AI반도체(NPU) 서버팜(22.8PF)과 AI칩 실증 환경(퓨리오사, 리벨리온 등)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국가 AI컴퓨팅센터 완공 시 국산 반도체 검증 및 실증 연계가 가능하다.

또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77종의 실증 장비를 기반으로 기초연구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실증 체계’를 구축했으며, 에너지·모빌리티·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주기 실증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AI 인재 양성 체계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광주는 AI영재고-AI융합대학-AI대학원-AI사관학교로 이어지는 ‘인재 사다리’를 완성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GIST)·전남대·조선대·호남대 등 4개 대학의 AI융합대학에는 5천532명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반도체 기업 25개를 포함한 337개 기업이 AI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이 중 160개 기업이 광주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관련 일자리도 2020년 426명에서 지난해 1천22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이미 핵심 요건을 모두 갖추고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AI 산업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 AI 산업을 이끌 것”이라며 “유치에 성공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