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기간 광주지역 기업대출 비중이 부동산업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고성장산업에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15일 기획금융팀 남충현 차장이 작성한 ‘광주지역 기업대출 산업별 구성 현황 및 배분 효율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광주지역 전체 기업대출 중 비중 1위 업종은 부동산업(22.8%)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발생 전후 2019-2023년 기업대출 총액이 급증한 가운데 광주지역의 부동산업의 대출 비중 증가폭(+2.6%p)은 지역 산업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는 사업서비스업(0.5%), 공공행정 및 기타·예술, 스포츠 및 여가(각 0.4%), 금융 및 보험업(0.3%)등 순 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광주지역 기업대출은 증가액의 32.9%가 부동산업(임대업, 개발·공급업, 관리업, 중개 ·자문·감정평가업)에 배분되는 등 특장 산업에 집중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처럼 기업 대출이 부동산업에 편중됨에 따라 산업 간 대출 배분 효율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업이 노동생산성(1인당 부가가치) 수준에서 가장 높지만, 동 산업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2015-2023년)은 -2.0%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면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정보통신업 등은 노동생산성 수준(각 전산업 평균의 283.8%, 177.6%)과 증가율 모두 전산업 평균(연평균 1.9%)을 큰 폭으로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충현 차장은 “광주지역 기업대출은 기존 노동생산성 수준이 높은 산업에 배분됐지만 노동생산성 및 부가가치 측면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으로 더 많이 배분되지 않고 있다”면서 “고성장산업에 대한 대출지원 등을 확대함으로써 지속적인 지역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자원배분의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 차장은 이어 “무형자산 비중이 높아 담보 여력이 부족한 정보통신업 등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가치평가를 개선하며 기술보증 등 고성장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2023년 광주지역 기업대출 증가율은 약 68.2%에 달해 동 기간 중 명목 GRDP(지역내총생산)의 증가율(39.3%)를 상회했다. GRDP 대비 기업대출 비율은 동 기간 46.9%에서 56.7%로 증가했는 데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지원 조치 등 영향으로 2019년 말 이후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속화됐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