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폐광 경제진흥개발사업 조성계획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위치도

K-수산업을 다룰 완도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이 오는 2030년 들어선다.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고흥-봉래 국도 15선 확장사업’, ‘화순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으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완도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사업,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사업, 화순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국내 첫 ‘수산업’을 주제로 한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은 전남도가 우리나라에 수산 분야 특화 박물관이 없다는 점에서 착안해 2019년 건립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 2022년 완도 청해진유적지를 입지로 선정했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 2024년 기재부 예타 조사대상 선정, 지난 8일 정책효과와 균형발전 효과 등 발표와 질의응답에 적극 대응한 결과, 7년 만에 결실을 봤다.

박물관은 2030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국비 1천138억원을 들여 부지 4만 6천886㎡, 연면적 1만4천414㎡ 규모로 조성된다. ‘한반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수산업의 역사와 문화, 산업과 사람을 종합적으로 기록·전시할 계획이다.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를 연결하는 국도 15호선은 총 31.7㎞ 구간을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게 됐다. 고흥군의 핵심 미래전략산업인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를 연결하는 중요 도로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로 고흥군과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을 앞당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는 당초 5천142억원에서 1천379억원 증액된 총 6천521억원이 반영됐다. 개통 시점은 2035년으로 계획됐다. 완공 시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60분에서 20분으로 40분 단축된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접근성이 높아져 민간기업 입지 여건은 물론 관광객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국도 15호선 확장은 2009년부터 건의한 지역민 숙원사업이지만, 지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년) 예타에서 무산됐다.

이에 전남도와 고흥군은 고흥 봉래 우주산업 클러스터 특화지구 지정(2022년), 민간발사장·발사체 기술산업센터 예타 면제(2023년),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예타 면제(2024년) 등 국가 핵심전략산업 유치 성과를 토대로 사업 타당성을 높이고 우주항공산업 인프라 확충에 주력해 예타 통과를 이끌어냈다.

2023년 문을 닫은 화순 폐광에는 농공단지와 스마트팜단지 등 대체산업을 육성·지원하는 ‘화순 폐광지역 경제진흥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화순 폐광지역은 과거 광산업을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었으나 조기 폐광으로 산업 기반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현재 인구 유출과 지역 침체가 심화로 대체산업 발굴과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같은 지역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진흥개발사업은 2031년까지 국비 700억원을 포함, 총 3천579억원을 투입해 스마트팜 단지, 의료·식품 등 농공단지를 조성한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화순군 자체 용역 결과, 사업 완료 시 고용유발효과 5천602명, 취업유발효과 7천804명, 생산유발효과 1조1천709억원 등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화순탄광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국립탄광박물관건립 건의, 복합관광단지 조성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200만 전남도민의 오랜 염원이자,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 가능한 수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래 해양수산강국의 위상을 드높일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남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관광 거점으로 성장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김 지사는 이어 “화순 폐광지역 일대가 지역 재생과 미래 성장거점으로 거듭나는 희망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118년 석탄의 시대를 마감하고 바이오식품산업의 새 시대를 여는 화순 폐광지역이 대한민국 지역재생의 성공 모델이 되도록 전남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