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순作 ‘정제된 이미지3’

남영희作 ‘시작’

신도원作 ‘움직이는 추상’

추상미술의 조형언어인 ‘점·선·면·색’을 중심으로 감각적 확장성과 동시대적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가 펼쳐진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은 오는 9월28일까지 영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 ‘점·선·면·색-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을 개최한다.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VR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추상미술의 본질과 확장을 조망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영은미술관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기획을 바탕으로, 당시 소개된 주요 소장품에 지역성과 동시대 해석을 더해 새롭게 구성했다.

수도권과 호남권을 포함한 국내 작가 15명의 평면 회화 28점과 영상 설치·VR 등 미디어아트 8점, 총 36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재관·남영희·박승순·박종규·박철·고 방혜자·배미경·유병훈·하명복·한영섭·홍순명·왕열·고 진양욱·진시영·신도원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은 영은미술관 소장 평면 회화 20여 점과 신도원 작가의 미디어 설치작품을 통해 기하학적·비정형적·디지털 추상의 스펙트럼을 소개한다.

신도원 작가는 VR 작품과 영상 설치작품 3점을 선보이며, 회화와 디지털 기술이 만나 확장되는 감각 경험을 제시한다.

2부 ‘시간의 결, 잇다’는 진양욱 화백의 회화와 아카이브, 진시영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세대 간 예술적 대화를 조명한다.

이 섹션에서는 호남 화단을 대표하는 색채화가 진양욱 화백의 작품 8점과 화구, 사진, 앨범 등 아카이브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그의 아들인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의 영상 설치작품 5점이 나란히 소개된다.

특히 진양욱 화백이 1984년 작고 직전까지 작업했으나 미완으로 남은 유작 ‘늦가을’을 진시영 작가가 미디어아트로 재해석·완성한 콜라보 작품 ‘가을축제’가 눈길을 끈다.

3부 ‘추상 정원, 함께 빚다’는 야외 테라스에서 펼쳐지는 시민 참여형 공간으로, 점·선·면·색의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바닥과 벽면이 하나의 거대한 추상 작품처럼 연출된다.

관객들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소망을 남기며 예술의 일부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릴레이 아트토크’에서는 기획자와 큐레이터, 관객이 함께 추상미술의 본질과 동시대성을 논의해본다.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전문 도슨트와 큐레이터의 해설로 작품 이해를 돕는다.

워크북을 활용한 점묘, 색채, 선의 리듬 체험 등 교육형 프로그램도 전시 기간 주말에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동곡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의 감각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