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광주 북구와 광산구 어룡·삼도동이 광주시의 적극 행정과 피해 입증 노력 끝에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준액에 단 500만원이 못 미쳐 제외될 뻔한 삼도동은 광주시의 총력 지원과 자치구의 현장 대응 노력이 더해지며 ‘턱걸이’ 지정을 이뤄내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복구 지원의 길이 열렸다.

자연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역별 피해액이 국고 지원 기준액의 2.5배를 넘어야 한다.

북구는 기준액 122억원을 크게 웃도는 172억원의 피해액이 집계돼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광주시는 피해 산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 요령과 절차에 대한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며 원활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도록 북구를 전방위 지원했다.

반면 광산구 삼도동은 초기 피해액이 기준액 12억5천만원에 단 500만원 모자란 것으로 집계돼 지정에서 제외될 뻔했다.

이에 광주시는 피해액 입력 마감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광산구에 NDMS 재입력을 요청하고 “사유재산 피해도 꼼꼼하게 다시 살펴봐야 한다”며 누락 피해 내역 확인을 요청했다.

광산구 공무원들은 밤샘 작업에 나서 피해 내역을 재정비해 700만원 가량 증액에 성공, 삼도동이 최종 포함될 수 있었다.

광산구 어룡동도 초기 피해액은 10억원 수준으로, 기준액 12억5천만원에 2억5천만원 가량 부족한 상태였다.

광주시는 즉각 긴급 대응반을 꾸려 행정안전부 현장조사단과 24시간 밀착 대응하며 피해 현실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달 27일부터 8월2일까지 진행된 행정안전부 조사단의 현장조사 기간 동안 광주시는 80여 개소 피해 현장에 소관 부서 담당자를 1대1로 배치해 동행 조사하며 조사단에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주민을 대신해 피해를 입증했다.

이후 서류 심사 단계에서도 추가 피해 사례를 제시, 어룡동 운수천 도로 파손 등의 피해를 추가로 인정받아 총 14억원으로 상향 집계돼 특별재난지역으로 포함됐다.

김준영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단 하나의 피해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응한 결과, 일부 광산구지역도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될 수 있었다”며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는 지난달 17일 하루 동안 426.4㎜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사망자 2명, 이재민 287가구 417명이 발생했으며 공공 및 민간 재산 피해는 총 3천838건으로 집계됐다. 이후 지난 3일 집중호우까지 더해져 피해는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피해 지역 주민들은 재난지원금 및 시설복구비 지원, 국세·지방세 감면, 건강보험·국민연금 보험료 경감, 전기·통신·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 다양한 재정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