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1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부 입찰 전국 5개 시·도 공모에서 전남도가 전체 물량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아주 의미있는 결과라고 본다. ESS 시장 확대를 지속 건의해 온 전남의 노력에 따라 정부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ESS를 호남권에 우선해 두겠다는 내용을 명시적으로 반영했으며, 이번에 후속조치로 입찰이 이뤄졌다.

한전 전력망에 민간이 구축하는 ESS를 도입하는 입찰에서 전남은 영광, 무안, 진도, 고흥, 광양, 신안 등 6개 군 7개 사업이 선정됐다. 육지에선 최초의 사례다. 총량은 523㎿, 사업비는 1조5천억원 규모다. 배터리는 3천138㎿h의 설비로 전남 가구당 일평균 전력소비량(7㎾h)을 기준으로 약 45만 가구의 하루 사용량이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계통 부족과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 완화를 위해 전력을 담아놓는 일명 ‘전력 저수지’다. 재생에너지로 발생하는 잉여전력을 저장한 후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에 방전하는 설비를 말한다.

전남도가 주도적으로 계속 요청해 정부 계획에 담겼으며, 입찰 물량 전부를 따낸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결과다. 무엇보다 국가 전력망 혁신 및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인 지역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남은 2030년까지 23GW 규모의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AI 슈퍼클러스터와 RE100 산업단지를 연계한 서남권 50만 인구의 혁신성장벨트, 도민 참여형 연 1조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24년 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5%에 머물러 평균 35.4%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 이웃 중국은 39.6%, 일본 22.0%, 미국은 22.7%다. 재생에너지 시장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전남도가 지역 내 ESS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동력을 확보했다. 현안 과제인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ESS 제조 및 건설 분야의 9천300여개 고용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전남도의 당면 목표인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는 탄탄한 토대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