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무안·신안 등 무안반도의 통합은 지난 30년 동안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인구감소와 경제 위축으로 지방 소멸로 치닫는 전남 서남권을 살리는 당위성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목포)은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정부가 RE100 전용 산업단지 건설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다시 군불을 지폈다.

목포는 해상풍력사업의 중심 배후도시로, 서남권은 RE100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 그리고 미래 신성장 사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부각했다.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거점이라며 균형발전을 위한 넓은 마음으로 통합 논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남지역은 1995년 순천시와 승주군이 묶이고, 1998년 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이 합치는 등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비슷한 시기 출발한 무안반도만 계속 실패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청년층 이탈과 고령화 가속으로 인구가 사라지고 있다.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 인구 30만명의 규모 경제를 갖춘 서남권 최대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최우선 국가사업인 RE100 산단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안반도 통합이 필수 전제가 된다. 지역 발전의 계기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는 국정기획위원회에 대승적 행정통합을 촉구하는 제안서를 내기도 했다. 주민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달라는 것이다.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들어설 민선9기를 즈음해 반드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실천 의지를 보이는 시장·군수를 선출해 동력을 되살려야 한다. 일각의 우려대로 흡수되는 게 아니다. 공동 번영을 위한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가 RE100 전문 산업단지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역 정치권에서 무안반도 통합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 자치단체의 권한 지키기에 연연해선 안 된다. 차제에 여수, 순천, 광양시 등 광양만권도 공론화를 재개해야 한다. 전략적 차원에서 당위 및 필요성 확산에 전력해야 한다. 책임있게 실질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