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산 제품에 오는 8월1일부터 상호관세 25%를 부과한다고 공표함에 따라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 자동차 산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부터 자동차 품목관세 25%를 부과받아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 판매량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26만7천462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 중 내수는 8만6천139대, 수출은 18만1천323대다.

광주공장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율은 68%인 가운데 수출 물량 중 미국 수출은 60% 이상(11만여대)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내수와 수출을 합한 전체 물량 대비 약 43% 수준이다. 상반기 수출 물량은 자동차 품목 관세 25%를 부과받기 전후를 포함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율은 65%였고 미국 수출은 50% 이상(18만여대)으로 내수·수출을 합한 전체 물량 대비 약 35% 수준이다.

이처럼 상반기 미국 수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이유는 지난 4월 자동차 품목 관세가 부과되기 전 생산 물량을 미국 시장에 빠르게 판매하는 등 재고 소진에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4월 이후 자동차 품목 관세 부과 영향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화되면 가격 경쟁력 하락과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 동결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가격 상승이 뒤따를 수 밖에 없어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은 이미 품목관세를 부과받은 자동차 산업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며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차질없이 미국에 수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 4월3일부터 발효된 자동차 품목 관세의 영향은 몇 개월 지나봐야 파악할 수 있다”며 “미국 현지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