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가 새 정부의 중요 정책인 에너지고속도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너지고속도로는 2030년까지 서해안 해상풍력 20GW를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2040년 U자형으로 최종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경제 도약과 균형발전을 위한 토대로 제시하며 재생에너지 확충과 전력망 고도화 추진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켄텍은 2030년 초반까지는 BESS(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 확대가 필수이며, 2035년 이후에는 해상 HVDC(고압직류송전) 구축이 전력망 병목현상 해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중추적인 기능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에너지 기술과 정부 정책을 연결하는 국가 싱크탱크를 도맡기 위해 지난달 에너지정책연구소도 출범시켰다. 국정 파트너로 도약을 준비 중인 것이다.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추경 예산안에 정부 보조금 100억원이 증액 반영됐다. 개교 당시 2022년부터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 산업부가 250억원을 투입했지만 윤석열 정권에서 기조가 바뀌어 올해만 150억원이 줄었던 컨텍은 학사 운영에 숨통을 트였다. 2023년 12월부터 1년6개월째 이어진 총장 공백 사태도 조속히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조기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 켄텍은 ‘글로벌 톱 10’ 비상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미 전국 최상위 수준의 학부생들이 입학하는 명문으로 떠올랐다. 미래 에너지 R&D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교원 1인당 연구비는 5억2천만원으로 전국 3위 수준이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 국내외 MOU는 107건에 이른다.

켄텍이 국가 에너지정책 실행을 지원할 인큐베이터로 부상했다. 에너지고속도로는 단순한 송전망이 아니라, 산업·기술·지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프라다. 케이(K)-에너지 대전환의 백년지대계로 거듭나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전략적 허브로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