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의 정확한 명칭은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다. 지질은 지방을 의미하며 이상지질혈증은 혈중에 있는 지질에 이상이 생겨 정상 수치보다 높거나 혹은 낮은 비정상적인 상태를 뜻한다. 고지혈증은 이상지질혈증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혈중에 지질 성분이 증가한 상태다.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혈액 내에 특정 지질이 증가하거나 비만이나 음주, 흡연, 당뇨병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병한다. 대체로 무증상이지만 일부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면 연관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동맥경화로 인한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혈관질환이다. 췌장염이 발생된다면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아킬레스건에 황색종이나 눈꺼풀에 황색판종이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특이성이 높지는 않아 황색종, 황색판종만으로는 고지혈증을 의심하기 어렵다. 이렇든 고지혈증은 질병 자체보다는 합병증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고지혈증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9-12시간 정도 금식 후 채혈해 아래의 4가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다면 고지혈증으로 본다.

총 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이 20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이 13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이 40mg/dL 이하,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인 경우다.

추가로, 중성지방(Triglyceride)이 400mg/dL을 넘는 경우에는 직접 LDL 콜레스테롤을 측정해야 한다.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에는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이 있다. HDL 콜레스테롤은 고밀도 지단백질로, 혈액을 순환하며 말초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걷어내 간으로 이동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케한다.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것이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은 저밀도 지단백질로, 콜레스테롤의 일부를 말초혈관 내벽에 이동시켜 준다.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을 경우 말초혈관 내벽이 두꺼워지고 혈액순환이 악화되어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이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고지혈증의 치료 목표는 혈관질환의 예방 및 진행 억제이다.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이며 약물치료, 한약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활습관 교정에서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섭취하는 지방량을 일일 섭취 칼로리의 25%로 제한해야하고,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 또한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므로 적절하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하루에 30분 이상씩 주 4-6회 운동을 실시하며 걷기, 자전거운동, 수영 등의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권한다.

약물치료는 주로 스타틴(statin)을 활용한다. 스타틴은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LDL 콜레스테롤을 집중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스타틴과 자주 병용되는 약물은 에제티미브(ezetimibe)가 있다.

한약치료 또한 고지혈증에 유효하며, 양약과 병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고지혈증은 혈중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혈액 내에 노폐물이 쌓인 어혈(於血)로 변증해 치료한다. 한약재로는 구기자가 중성지방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다용하는 처방으로는 대시호탕(大柴胡湯)이 있다.

성인병의 유병률이 계속 높아지며 질병 자체에 너무 익숙해져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병은 병이기에,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을 파악해 일상생활에서 미리 관리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