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사측이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제2차 사후조정 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노조가 강력 반발했다.

광주 지역버스노동조합은 17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사측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마지막 조정 기회마저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시장 발언을 빌미로 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교섭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전날 사측과 노조 양측에 이날 오후 2시 제2차 사후조정을 제안했다. 당초 양측 모두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사측은 돌연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함에도 배짱 교섭으로 노동자들을 죽이고 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든 협상에 대한 문이 열려있으니 사측과 광주시는 조속히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광주시 또한 말로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 주장할 것이 아니라 즉시 준공영제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태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사후조정 회의 불참 사유에 대해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이 언급한 임금 3% 인상안을 시민 뜻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가 조정은 의미가 없다”며 “이에 따라 향후 협의 자리엔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