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쌀 재배부터 좋은 먹거리로 좋은 술을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로 쌀 소비에 앞장서며 전통주약주를 제조하는 ‘예랑혜랑’이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의 명성을 알리기 위한 밑거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예랑혜랑에 따르면 최성수(58)대표는 지난 2022년 화순군 청풍면 풍암마을 옛 입교역 터에 자리 잡고 본격적인 전통주약주 생산에 돌입했다.

최 대표와 함께 전통음식 명인이자 대한민국 치유음식대가인 그의 아내 이미숙씨가 술을 빚는다.

두 사람의 찰떡같은 궁합에 힘입어 창업 몇 년 만에 화순군 지역 특산주 1호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현재 예랑혜랑에서 생산하는 술은 전통주약주(국화주·쌍화주)와 막걸리(국화·쌍화·복숭아) 등 5개 제품이다.

술에 들어가는 원재료 대부분은 유기농 제품을 고집하고 유기농 쌀은 최 대표가 직접 재배하면서 지난해 2천㎏의 쌀을 소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판매량이 늘어 더 많은 쌀을 소비할 예정이다.

쌍화주는 유기농쌀과 전통누룩에 유자쌍화차를 넣어 빚는다. 유자쌍화차는 당귀, 감초, 생강, 대추, 계피 등 아홉 가지 한약재를 특성에 맞게 손질해 구증구포한(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 후 유자에 넣어 1년 이상 숙성한다.

쌍화주를 빚는 과정도 대단한 정성이 필요하다. 5-6시간 물에 담가 불린 쌀을 쌀눈이 없어질 때 까지 씻는다. 그 다음 고두밥을 하고 누룩과 물을 넣어 1시간 정도 저어댄다.

또한 제품들의 숙성은 항아리를 고집해 사용한다. 항아리 하나에 40병 정도 판매가 가능해 대량 생산은 어렵지만 발효 음식이 가장 손맛에 민감해 맛을 위해 힘듦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성으로 쌍화주는 알코올 도수가 15도임에도 목 넘김이 부드럽고 재료 본연의 맛과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풀 내음과 꽃 향 섞인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특히 한번 맛본 사람들은 단골이 되는 뛰어난 맛 덕분에 입소문이 널리 퍼져 지난해에는 전남도를 대표하는 11월 전통주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듯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창업 3년 만에 지역 대표 전통주로 자리 잡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랑혜랑의 향후 바람은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최성수 대표는 “이익보다는 맛에 중점을 두다 보니 판매 기준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버리고 있다”며 “항아리도 숙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술맛을 내는 것 같고, 이에 힘입어 올해는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남도 전통주에 선정되는 등 좋은 일이 많은 한해였다”며 “올해도 꾸준한 맛을 유지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고 대한민국 우리 술 대축제에도 참여해 전남에서만 알아주는 전통주가 아닌 전국에서 인정받는 전통주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성수 대표가 빚어 항아리에서 숙성시켜 완성하는 전통주약주·막걸리.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