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이 2배 가량 폭등한 3천억원대의 사업비에 발목이 잡혔다. 애초 계획에 비해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치솟은 것으로 중앙정부의 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국비 지원 없이 막대한 예산을 감당해야 하고, 재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전시장은 호남권 마이스(MICE) 산업 발전을 위한 대전환점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2020년 7월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2022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광주시는 2023년 설계 공모를 마치고 같은 해 11월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광주시는 착수 2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중단됐던 기본설계 용역을 올해 상반기 내 재개하고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총사업비를 추산할 방침이다. 일정이 2-3년 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본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녹록지 않아 보인다. 사업 초기에 건립 부지 논란 등 정책적 혼선을 겪은데다, 이번에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눈덩이로 불어난 건설비 부담이 짓누르고 있다.

첩첩산중이다. 코로나19 진정 후 유례없는 불경기가 닥쳤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 분석 등 2전시장 필요성에 대해 재차 면밀 점검해야 하나 싶다. 당초에는 DJ센터 가동률이 70% 이상(행사 준비 및 사후 철거기간 포함 시 100% 의미)으로,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특히 대표 랜드마크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광주다움을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짓기로 했다. 광주관광 100년을 이끌어 줄 비전 중 하나로 꼽았다. 해서 지금도 유효하다면 당위성 논리를 개발해 국비 투입까지 강하게 요청해야 한다.

마이스 산업은 참가자의 1인당 소비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 보다 2배 정도 높고, 수익 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 연계산업의 국제화, 도시 홍보 및 마케팅 등 연계되는 부가가치 효과가 매우 커 매력적이다. 광주시 의지는 확고한 편이다. 정상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간 표류하는 사업이 언제나 본궤도에 오를지 장담하기 어렵다. 시민들은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