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의 ‘광주 동구’ 유치를 위해 한국화의 고장인 ‘전남’의 특성을 살려 공모하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5일 오후 광주 동구청사 6층 대회의실에선 동구청 주최, (사)광주연구소 주관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광주 동구 건립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김규원 한겨레 21 기자와 이민원 광주연구소 이사장이 각각 ‘국립미술관의 지방 분산 필요성과 국내외 사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분관의 필요성과 광주 동구 유치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한 뒤 열린 토론회에서 이승권 조선대학교 문화학과 교수는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있는 문화·창의도시 광주에 분원을 유치하겠다는 ‘당위성’은 있으나, 타 지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것만 내세워선 안 될 일”이라며 “우리 지역에 어떤 이유로 와야 하는지 설득해야 하는 데 스페인 말라가가 ‘피카소의 고향’이란 전략을 펼쳐 미술관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한국화를 주장할 수 있는 지역이 ‘전남’인 특성을 놓치지 않고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기자와 이 이사장이 부지로 꼽은 ACC, 옛 신양파크 호텔, 조선대학교, 광주 서석·중앙초등학교의 적합성을 두곤 토론자 간 이견을 보였다.

학계(이승권 교수, 황재희 전남대학교 지역개발학과 교수)는 옛 신양파크 호텔 부지가 ACC와 떨어져 연계성이 부족하며 교통 등 편의성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관(광주시, 동구)에서는 지하철 2호선 공사가 끝나면 도보로도 10-15분 내로 접근이 가능하고, 그 일대에 다양한 콘텐츠를 넣어 ‘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면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광주 동구 유치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나, 결정권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직접 발걸음하지 않고 ACC에서 대리 참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문체부의 토론자 참석도 준비 단계에서 구상됐으나, 성사되진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하는 대목이다.

(사)광주연구소 관계자는 “아직은 (문체부) 직접 참여가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며 “향후에도 토론회 등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광주 유치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