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섬 자원을 지닌 여수시가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무한한 섬의 가치를 공유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대한민국 섬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인의 공감대 형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섬박람회는 여수시를 명실상부 글로벌 해양관광 수도로 거듭나게 할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31일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9월5일부터 11월4일까지 두달간 돌산 진모지구(주행사장)와 금오도, 개도(부행사장) 등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한다.

여수시 365개 섬 중에 낭도 섬 전경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최될 위치도.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 제공>

◇섬 국가간 글로벌 소통의 장

이번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섬 정책사업 개발, 섬 해양의 미래 신기술 제시,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지속가능 관광 인프라 구축, 섬 정주여건 개선, 섬 경제 일자리 창출 등의 무한한 섬의 가능성을 공유하며 섬 국가간 소통의 장이 될 예정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30개국 등 전 세계에서 온 300만명이 한 데 모여 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보존과 발전이 함께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미래 섬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대가 갈수록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무인도화 등의 기후위기에 대응할 방안과 생태계 터전으로서 섬이 가지는 보편적 문제의 공동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국제적 연대 구축의 장을 마련했다.

주요 행사는 개장식, 개·폐회식, 갈라쇼, 드론 불꽃쇼, 국가·지자체 스페셜 데이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시관은 주제관, 생태관, 문화관, 미래관, 해상교량특설관, 공동관, 마켓관, 섬놀이터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주제관에는 박람회의 주제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지고, 생태관은 섬과의 공존의 삶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상교량특설관에는 여수-고흥을 잇는 11개 연륙·연교도의 가치를 공유하며, 세계섬식당은 세계 섬지역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코트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섬을 보유한 세계 각국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국제섬포럼, 세계섬도시대회, 섬 신기술 비즈니스 등 국제 학술·컨벤션 행사가 진행되며, 방문객들을 위한 레저·액티브, 문화공연, 섬 캠핑, 섬 탐방, 경연 프로그램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블루 이코노미 ‘섬·해양’ 지속성장 최적지

여수시는 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수시 부시장을 필두로 4개 분야, 13개 부서가 협업하는 현안 대응TF팀을 구성했으며, 현안에 대한 책임 한계 명확화, 분야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 국내 섬 3천348개 중 전남은 2천165개(65%)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어 블루 이코노미 인프라를 통해 지속적인 섬과 해양의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는 최적지다.

특히 여수시는 365개의 섬과 함께 전국 유일 2개 해상국립공원(다도해·한려)을 잇는 핵심지역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 경험과 역량을 갖췄으며 KTX, 여수공항, 크루즈 터미널, 관광숙박호텔 인프라, 컨벤션시설을 완비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도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는 지난 7월 세계 최초의 섬박람회 현장을 진두지휘할 총감독으로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을 위촉해 섬박람회 성공개최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박명성 총감독은 해남 출신으로 1982년 문화예술계에 입문, 40여년간 무대감독, 연출가, 공연 프로듀서, 대규모 행사의 총감독으로 영역을 넓혀왔으며, ‘맘마미아’, ‘시카고’, ‘산불’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컬 한국 공연을 제작한 대한민국 대표 프로듀서로 명성이 높다.

지난해 목포에서 개최된 제104회 전국체전 개·폐회식을 비롯해 2017년 FIFA U-20 월드컵 개막식,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 총감독 등을 역임하며 대규모 행사를 진두지휘하는 뛰어난 기획력과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명성 총감독은 “사람과 섬이 함께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박람회를 만들겠다”며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화려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섬의 가치와 인류의 공존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공개최 결의대회 역량 결집

여수시와 조직위는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열기도 한 껏 끌어올리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지난 2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개최된 ‘2024 세계 도시의 날’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섬의 생태·문화적 가치와 가능성을 재조명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소개하며 포럼에 참가한 각국의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또 조직위는 지난 6월11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결의대회를 열고 섬 관련 단체·시민 1천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 성공개최를 한마음으로 다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박수관 조직위원장은 “조직위 공동위원장으로서 여수시, 남해안을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민·관·산·학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열린 섬지역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섬지역기초단체협의회(28개 지자체)는 박람회 개최기간 동안 소속 공무원 및 주민들의 박람회 참가를 독려하고, 조직위는 해당 지자체의 박람회 참여시 편익 제공 등을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다.

◇섬 모빌리티 新기술·탄생 섬 투어 ‘눈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선보일 핵심 콘텐츠는 이머시브 미디어터널과 UAM실증 시연이 주목된다.

이머시브 미디어터널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 360°전시 연출을 통해 섬과 바닷속을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현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끌어낼 계획이다.

UAM실증 시연은 ‘섬과 섬을 잇다! 여수-경도간 UAM(Urban Air Mobility)’시연을 검토 중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론택시와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이착륙, 충전, 정비 및 습객 탑승이 이뤄지는 터미널인 버티포트를 설치해 교통 취약지역 섬 지역에서 모빌리티의 새로운 움직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화 된 섬 교통 기술 위그선, 공기부양정, 해양버스 등을 활용한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섬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어올릴 ‘탄생 테마섬 투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특색 있는 섬 체험으로 ▲1월 사도 ▲2월 낭도 ▲3월 오동도 ▲4월 손죽도 ▲5월 하화도 ▲6월 연도 ▲7월 돌산도 ▲8월 거문도 ▲9월 묘도 ▲10월 금오도 ▲11월 섬달천 ▲12월 개도 등 여수 섬에서 탄생 테마섬 투어가 마련돼 사전예약에 따라 관람객이 본인 생일달에 해당하는 테마섬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탄생 섬 투어는 주행사장에 관람객 분산 효과와 여수만의 특색 있는 섬 체험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가 지난 7월 섬박람회 총감독으로 박명성 감독을 위촉했다.

조직위는 지난 4월 섬지역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조직위는 2025년부터 입장권 판매시스템을 구축해 사전 판매 및 종합 대행사 선정을 하고, 행사 콘텐츠 및 세부 운영계획 실행 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정준 섬박람회조직위 기획본부장은 “섬박람회가 단순 전시 행사를 넘어 섬 관련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섬을 보호하는 한편 섬이 가진 잠재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박람회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