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에 대한 질타에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식 사과했다.

16일 진행된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는 기아자동차 공장의 미래차 국가산단 이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파업 문제,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 등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박수기 의원(광산5)은 시정질문을 통해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에 있어 광주시가 적극 나서 기아자동차 공장 이전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태계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100만평 규모의 미래차 국가산단은 기아차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광주시는 기아차 이전을 위한 적극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시장은 “GGM 공장을 활용해 글로벌 앵커기업의 완성차 위탁 생산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 자율주행차를 위한 앵커기업 유치를 노력도 필요하다”며 “기아차 이전 유치 TF가 만들어져야 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채은지 의원(비례)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파업 위기와 관련, 노·사·정 대화를 호소했다.

채 의원은 “2022년 시의원이 된 후 첫 5분 발언, 시정질문, 예산심사 때 GGM 문제를 지적했지만 그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못했다”며 “노조는 탄생했고 광주형 일자리는 파업을 앞두고 있다. 시의원으로 부족했다”고 시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GGM은 물론, 대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주주들, 정부, 지역 사회 모두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채 의원은 노사 상생의 완성차 공장 성공을 위한 합의 이행·추진 의지 문제를 제기하고 광주형 일자리 추진 체계의 두 축인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노사민정협의회 운영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GGM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해 중앙정부, 광주시, 현대자동차, 노사민정협의회, 지역사회 및 다수 기업 등이 참여한 상생형일자리”라며 “실패한 일자리로 남지 않도록 이해관계자 모두 사회적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 의원은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를 질타했다. 채 의원이 “초유의 사태에 대해 구단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강 시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구단주로서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광주FC는 창단 후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하고 지난 달 홈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전과 일본 원정 경기인 가와사키전에서 모두 승리해 오는 22일 광주 홈경기장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3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은 열악한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광주FC에 대체 경기장 지정을 요청했다.

채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11월 열릴 경기는 광주에서 꼭 치를 수 있도록 약속해 달라”며 “월드컵경기장, 축구전용구장, 축구센터 등 경기장 관리 개선 및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잔디 보식 등 확실히 개선해 5차전이 반드시 광주 홈경기장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체육회, 광주FC, 잔디전문가 등과 함께 축구장 잔디 선진화 전담팀(TF)을 구성, 잔디 관리 전담조직, 폭염 등 대처 매뉴얼, 잔디 관리 피드백 방안을 수립하는 등 잔디 관리 선진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