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효천지구의 한 왕복 8차로 T자형 교차로에서 인근 카페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 위한 차량들의 불법 유턴이 잇따르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사고 위험 우려 등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이 도로 주변에 CCTV 등이 없어 위법 행위 적발 및 단속도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오전 9시께 광주 남구 임암동 효천2로 T자형 교차로에서는 차량이 교통신호에 따라 직진이나 좌회전을 하고 있었으나, 효천씨티프라디움 아파트 방면에서 온 일부 차량과 효천역에서 효천근린공원으로 향하는 차들 중 몇몇은 불법 유턴을 해 곧바로 특정 카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이 카페의 반대쪽 차선 차량들은 불법 유턴한 지점에서 약 300ｍ 더 올라가 유턴 구역을 이용해 카페에 진입해야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맞은편 차선의 차량들이 유턴하는 곳에서 불법 유턴을 했다.

이에 임암동에 거주하는 이모(30대·여)씨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뒤에서 큰소리와 함께 한 차량이 불법 유턴을 시도해 카페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며 “횡단보도를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위협적으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 도로 인근에는 차량 단속 CCTV가 없어 불법 유턴은 물론 불법주정차도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해당 교차로 인근에서 접수된 불법주정차 관련 민원은 25건이었으며, 접수된 교통사고는 3건이었다. 그 외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인한 민원 건수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이곳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40대)씨는 “차량들이 종종 불법유턴을 해 카페로 진입하는 것을 본다”며 “반대쪽 차선에 차량이 없는 틈을 타서 안전(?)하게 유턴한다고 하지만 사고는 이 같은 부주의 또는 위법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냐. 단속도 단속이지만 운전자들 스스로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교통량이 많지 않고 유동 인구도 적어 CCTV 설치가 논의된 적이 없다”며 “관내 담당 인력이 한정돼 있어 민원이 제기되거나 필요할 때만 단속을 나가고 있는데, 향후 민원을 바탕으로 현장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교통법 제18조 ‘횡단 등의 금지’ 조항에는 보행자나 다른 차마의 정상적인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도로를 횡단하거나 유턴 또는 후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승합차 8만원, 승용차 7만원, 이륜차 5만원 등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