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의대 26개교 중 8개교가 지역인재전형 정부 권고 사항인 6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게 제출한 ‘2024-2026학년도 의과대학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지역간 편차가 커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입시에서 50.0%이던 지역인재전형은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입시 및 내년 2026학년도 입시에서는 각각 59.7%와 61.8%로 늘어날 예정이다.

김문수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광주 소재 국립대(전남대 의대)로 79.1%였다.

반면, 가장 낮은 학교는 강원 소재 사립대(한림대 의대)로 20.2%였다. 편차가 58.9%p에 달한다.

지역인재전형 정부 권고 6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전국의 의대 26개교 가운데 8개교(30.8%)였다. 강원 4개교, 부산 2개교, 대전과 제주 각각 1개교다.

지역의료 강화 취지에서 비수도권 정원을 증원했는데 30.8%의 비수도권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이 정부 권고보다 적은 셈이다.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전반적으로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고 있지만 부산 소재 사립대(동아대)는 2024학년도 86.3%에서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모두 68.6%로 축소했다. 강원 소재 사립대(한림대) 또한 같은 기간 22.8%, 21.2%, 20.2%로 매년 줄이고 있다.

더욱이 부산 소재 사립대(동아대)와 강원 소재 사립대(한림대)는 각각 올해와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지정한 글로컬대학에 지정됐다. 지역과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글로컬대학이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줄이거나 가장 적다는 것은 문제란 지적이다.

김문수 의원은 “지역의료 강화 취지로 비수도권 의대들을 정원 늘렸는데 지역인재전형을 줄인 곳도 있고 정부 권고보다 적은 곳도 많다. 특히 지역과 상생하라는 취지의 글로컬대학 한 곳은 지역인재전형이 가장 적다”며 “취지에서 일탈한 곳은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40% 이상, 강원권과 제주권 20% 이상이 의무사항이다. 정부는 6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