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괘 육사의 효사는 ‘안절 형’(安節 亨)이다. 즉, ‘편안히 절제하니 형통하다’는 뜻이다.

사효는 음위에 음효로 그 위(位)가 정당하고 구오와 친비하는 대신의 자리이다. 육사의 대신은 유순하고 마음이 바르기 때문에 구오 인군에 복종하고 마음 편 안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절도를 지킨다.

효사의 안절은 고절(苦節)과는 반대되는 의미로서 육사는 온건(穩健) 평안한 덕성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상전에서는 ‘편안히 절제해 형통하다는 것은 위의 도를 공손히 받들어 따르기 때문’이라고 해 ‘안절지형 승상도야’(安節之亨 承上道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분수와 형평에 맞게 행한다. 운기가 낮은 상태이니 편안히 있으라는 뜻으로 시험은 어렵다. 절은 가정을 상징하기도 하니 여자가 시집을 가기에 아주 적당한 때이고 좋은 이성을 만나 결혼하면 좋다.

육사에서 안(安)이란 순조롭게 해서 마음이 평화롭다는 것이다. 절제를 지켜서 심신(心身)의 안전을 얻는다. 육사는 위치도 올바르고 존위(尊位)인 구오와 친비(親比)해 편안하고 형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온건하게 진행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육사를 얻으면, 분수를 지켜서 안태(安泰)을 얻는 때이다.

너무 나아가는 일은 하지 말고 모반(謀反)을 꾀하는 일 등은 금물(禁物)이다.

사람은 상당한 재능과 수완이 있지는 않지만 음위 음효로 인품이 좋고 그 지위에 적합한 인물이다. 운기·운세는 남과 화합이 좋고 신용 등도 높아지며 손윗사람을 따르는 평온한 때이다. 무위(無爲)하고 권태(倦怠)하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실패한다. 사업이나 계획 등은 분수 이외의 일이면 손대지 말아야 하고, 보수적인 방침으로 손윗사람의 협력 하에 추진해 나가면 안태롭다. 지망 등 바라는 바 등은 혼자서는 안되고 손위의 주된 사람의 가르침에 따라야 통달한다. 교섭, 담판, 거래 등은 남(九五)과 함께 기뻐하는 상으로 자기만의 이익을 도모하면 반드시 좌절한다. 주소, 거소의 이동은 다소의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멈춰야 한다.

물가는 낮은 가격에서 유지된다. 혼인은 다소의 진행에 걸림이 있으나 좋은 인연이다. 잉태와 임산은 길하다. 병은 병상이 교착(膠着)상태로 쾌유가 순조롭지 않고, 오래 끌고 있는 동안에 체력이 쇠약해져 급변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기다리는 일은 늦어지고 가출인은 기쁨에 빠져 나갔으니 돌아오기는 힘들며 분실물은 물가 등에서 판명된다(坎變兌). 날씨는 비 또는 흐린다.

‘모인의 운기 운세’의 ‘실점예’에서 절괘 육사를 얻으면, 분수에 맞게 적절하게 머물고 있는 때로 사효를 얻었으니 사효는 음위에 음효로 재주와 기력은 약하지만 군위인 구오와 친비해 유순하게 명령을 받들고 근면 성실하게 봉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안심하고 희망을 이룰 수 있는 때다. 자신에게 대단한 재주는 없어도 명령과 법규를 잘 지키고 올바른 품행과 절약을 실천해 간다면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구오의 효사는 ‘감절 길, 왕유상’(甘節 吉, 往有尙)이다. 즉, ‘감미롭게 절제해 길하다. 나아가면 칭찬과 존경을 받는다’는 뜻이다.

오효는 강건중정의 인군의 효로 중용의 미덕을 갖춘 바람직한 지도자 상이다. 구오는 자신의 삶의 절제가 중정에 자연스럽게 들어맞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절도를 지키는 것을 달콤하게 느낀다. 상전에서는 ‘감미롭게 절제해 길하다는 것은 처한 자리가 중이기 때문’이라고 해 ‘감절지길 거위중야’(甘節之吉 居位中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모든 일이 알맞게 이뤄지고 시험에 합격하는 시기다. 컵에 알맞게 물이 차 있는 상으로 큰 무리 없이 일들이 해결된다. 특히, 시험과 이성운이 좋아 추진하면 이뤄진다. 기쁨이 있고 마땅함을 얻는 시기이나, 변임(變臨)하고 있어 임(臨)은 대진(大震)의 상으로 기세가 강하고 급진하려는 뜻이 있기 때문에 절의 안태행경(安泰幸慶)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오를 얻으면, 운기, 운세는 분수에 맞는 일에 전념하고 야심만 일으키지 않으면 안태(安泰)롭다.

지망 등 바라는 바도 통달되나 대망(大望)은 어렵다. 사업이나 계획 등은 이욕(利慾)에 급급하지 않고 나도 남과 함께한다는 방침으로 일관한다면 순조롭게 발전한다. 그러나 일들이 순조로움으로 인해 나태, 교만에 빠지면 실패하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 교섭, 담판, 거래는 상대방과 절제 조화하면서 반대나 이의(異意)를 받지 않는다면 잘 진행된다. 주소, 거소 이전은 새로운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길하다. 물가는 저가에서 급등(大震)한다. 혼인, 잉태는 길하고 임산이 가까운 시기에 절괘 구오를 얻으면 이미 태어났다. 병은 오래 끄는 병이 많으나 이제 견뎌내 쾌방(快方)으로 진행한다. 기다리는 것은 소식이 있다. 가출인은 마음에 믿는 부분이 있어 가출했으며 오히려 나가서 고생을 즐기고 있는 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분실물은 도회지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분실했으나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날씨는 비가 개이나 흐린고 변동이 심할 수 있다.

‘상인의 운세 여하’를 문점받아 입서한 ‘실점예’에서 절괘 구오를 얻고 점고하기를 ‘절은 땅이 파인 택 위에 물이 고인 상으로, 태양열이 해수를 증발시켜 공중에 축적하므로 해수는 적당량이 유지되니 이를 조화절(調和節)이라 한다. 오효는 절의 상태가 가장 좋은 때로 감절(甘節)이라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오미(五味) 가운데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구오는 강중의 덕을 가지고 절을 즐기는 군위로서, 언행이 과부족하지 않고 절의와 품행을 바르게 하며 절약을 행해 모든 사람이 감동해 왕유상(往有尙)이라 말했고, 지금은 운이 왕성하고 근심이 적은 때’라고 점단했다. ‘고도탄상(高島呑象) 점예’

상육의 효사는 ‘고절 정흉, 회망(苦節 貞凶, 悔亡)’이다. 즉,‘괴롭고 고통스러운 절제는 바르더라도 흉하다. 고절의 융통성 없는 행동을 뉘우치면 후회함은 없다.’는 뜻이다.

상효는 음위에 음효로 절괘의 극이고 상괘 감험(坎險)의 끝이다. 상육은 유순부중(柔順不中)하여 절제만을 고집부리고 지키려 한다. 즉 융통성이 없이 지나치게 절제해 고통을 불러 일으키니 고절이다. 이러한 고절은 절제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절제가 극한에 이른 것이다. 육사의 안절(安節), 구오의 감절(甘節)과는 전혀 반대되는 개념의 절이다. 상전에서는 ‘괴로운 절제이니 정도를 지켜서 흉함을 방비해야 한다는 것은 도가 궁극하기 때문’이라 해 ‘고절정흉 기도궁야’(苦節貞凶 其道窮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컵에 물이 넘쳐 좋지 못하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 물이 넘쳐서 부족한 경우로 이 시기를 잘 활용한다면 꼭 흉한 것만은 아니다.

상육은 절괘의 극으로 정도(正道)를 지나치게 절함으로써 잘못을 범했고 절의 도를 잃었다. 오미(五味) 중에서도 음식물을 지나치게 익히면 써져 먹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고절(苦節)이라 하고, 사람은 쓴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지금은 곤고(困苦)한 때이다. 효사의 ‘회망’(悔亡)이라는 의미는 고난은 견뎌서 끝까지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만, 이는 누구나 행할 수는 없고 또한 오랫동안 행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고절은 참고 견디는 것은 흉하지만, 그 도의적 측면에서는 고절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은 후회함은 없는 것이다. ‘회망’(悔亡)의 해석에 대한 이견(異見)으로 ‘고절하는 바보스러운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면 흉운(凶運)이 사라진다’라고 설명하는 이도 있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상육을 만나면, 스스로 옳다고 믿었던 것을 너무 고집해 다른 것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곤경에 빠져 있으니 몸과 마음의 너그러움을 길러야 하고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운기·운세에서도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쓸모없다거나 자신의 인색함으로 인해 남에게 원망을 듣거나 지나친 결백함으로 인해 사람들과 멀어져 외로워지는 일등이 있다. 자신의 고집스럽고 비밀스런 마음과 태도를 가볍게 해 사람과의 관계를 믿음과 화합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라는 소망 등은 전혀 통하지 않고 완고히 그것을 이루려하면 흉화를 초래한다.

사업, 계획 등은 그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계산착오이고 시운(時運)이 평탄하지 못해 남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교섭, 담판, 거래 등도 자기의 생각을 고집하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고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주소, 거소 등은 그 자리를 너무 고집하지 말고 이전해 보는 것이 좋다. 물가는 보합(保合)에서 상승의 기미가 보이나 가득찬 물을 빼야할 때이다. 혼인은 자신의 편협된 고집으로 좋은 인연은 아니다. 잉태는 임신 그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해 오히려 출산을 힘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병은 정점(頂點)에 있고 중병장환(重病長患)의 시기로 급병(急病)이고 경증(輕症)이라면 급히 쾌유한다.

기다리는 것은 결국 연기처럼 헛되고 가출인은 지나치게 완고하며 남과 어울리지 못해 나가 소식은 있으나 스스로 돌아오기는 힘들다. 분실물은 대리(大離)의 상이 있어 포기할 때 쯤 불현 듯 발견되는 일이 흔치 않지만 있을 수 있다. 날씨는 비가 오나 오랜 비는 개인다.

‘모인의 운세 여하’의 ‘실점예’에서 상육을 얻고 점고하기를 “절괘는 매사에 진퇴를 절제해야 하는 괘인데 상효를 얻었다는 것은 절의 끝으로 정도를 지나쳐 절함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음위에 음효로서 재주와 기력이 모두 약하고, 감험(坎險)의 극에 있고 절(節)함이 지나치게 완고해 세상의 인정이 통하지 않고 쓸데없는 것으로 고민하고 변화를 알지 못하는 자이다. 효사에 ‘고절 정흉’(苦節 貞凶)이라 했으니 천성은 완고해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고집이 강해 잘못을 고칠 줄 모르며 남으로부터 소외당하면 오히려 자신이 재주를 시기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사람 간의 화합과 배려가 부족한 사람이니 자신의 성격을 일신(日新)하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충고했다.

‘모 상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고저 여하’를 문점, 입서해 절괘 상육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절괘는 연못 위에 물이 있는 상이고 연못이 물을 수용하고 있는 양이 적절한 것을 절(節)이라고 한 것이다. 절은 물이 넘칠 때는 빼고 부족할 때는 채우는 것이다. 또한 절은 어떤 일의 시점에서 조리있게 분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괘 태는 기쁨, 상괘 감(坎)은 위험으로 위험을 기꺼이 기쁨으로 당해내는 상이 있고 모험이 따르는 사업을 하는 때로도 본다. 이제 상효를 얻은 것은 절의 극에 있어 절의 한계이고 수량이 너무 많아 가득찬 것이므로 감(減)하지 않으면 안되는 때이다. 따라서 현재의 주식시장은 주가가 너무 높으므로 머지않아 크게 떨어질 것이니(苦節貞凶) 빨리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인은 그 날로 처분하여 큰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했다.

그다지 건강하지 않은 젊은 여자가 일년 정도 휴식하면서 비교적 건강을 되찾게 되자 다시 ‘회사 사무원 근무 여하’를 문점하자, 육변서로 입서해 효괘(爻卦)가 초효부터 간진곤곤간이(艮震坤坤艮離)로 ‘절지쾌’를 얻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본괘 수택절의 절괘는 절도를 지켜서 무리하지 않는 방침을 취해야 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으니, 회사 근무를 보류하고 요양에 전념해야 한다는 뜻이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만일 이를 무시하고 회사 근무로 인해 지나치게 일을 하면 처음에는 괜찮은 듯 하지만, 지괘의 택천쾌에 이르러 건강을 잃고 생명마저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병의 원인은 절괘는 태괘(泰卦)의 삼효의 일양이 오효로 이동해 감(坎)이 됐으니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고 효괘에 간(艮)이 배치돼 있으니 아직은 악화의 위험이 없으나 급하게 치유방법도 없다. 그러나, 회사 근무를 계속하게 되면 절괘 삼사효가 동(動)해 몸이 냉해져서 부인과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고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위장 등이 손상돼 점차 병은 깊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인 즉, 이를 무시하고 회사근무를 계속해 병으로 눕게 되고 말았다. ‘가등대악(加藤大岳) 점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