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슬로건은 ‘어쩌다 마주친 __’, 주제는 ‘광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와 다시 마주하는 만남의 광장’이다. 무심히 지나치던 거리에서 어쩌다 마주친 거리예술을 통해 개인들의 이야기가 예술이 되는 현장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비엔날레 주제인 ‘판소리_ 모두의 울림’을 반영해 프린지페스티벌만의 특별한 ‘만남의 광장’을 펼쳐낸다.

일상 속 개개인들의 이야기가 거리예술 하모니로 울려퍼진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9월 광주프린지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4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에 앞서 재단은 지역 예술단체와 함께 광주만의 거리예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광주 예술인 프린지 아카데미’를 최근 성황리에 마쳤다.

지역 공연예술계 23개 단체 중 선발된 9개 단체는 기존 레퍼토리를 재창작하거나 시민참여형 또는 이동형 공연으로 각색해 새로운 거리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를 위해 거리예술 분야 정진세 극작가, 정혜리 연출가, 윤종연 축제감독 등이 멘토로 참여, 약 2개월간 대면 또는 비대면 컨설팅을 지원했다. 이렇게 다듬어진 공연계획서는 지난 22일 공개 발표회를 거쳐 올해 광주프린지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4개 작품으로 완성됐다. 선정 작품은 ‘호텔 SOL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외 3개 작품으로, 음악극·연극·전통연희·융복합 공연이다.

이동형 음악극인 ‘호텔 SOL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솔뮤직컴퍼니, 대표 이원종)는 어떤 호텔에서 도난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기 위해 탐정이 나선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주자들이 행진을 하며 재즈음악과 코믹한 연기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연극 분야 작품으로 선정된 ‘걱정인형을 살려주세요’(나래, 대표 문유경)는 ‘걱정일랑 내게 맡겨, 그리고 너는 잠이나 자’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지닌다. 공연에는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가면서 점점 몸이 커지는 걱정인형이 등장하며 관객들은 자신의 고민을 적고 지우며 치유와 위안을 얻는다.

‘할멈과 무등산호랑이’(사단법인 전통연희놀이연구소, 대표 정재일)는 우리 전통연희가 오랜 시간 관객들과 호흡해온 거리예술이었음을 보여준다. 당초 어린이 대상 실내공연으로 제작됐던 작품은 거리의 특색에 맞게 각색됐다. 사자춤, 죽방울놀이, 버나놀이 등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마지막으로 ‘포트럭 파티’(행복한 문화제작소 수풀림, 대표 임창숙)는 음악과 연극, 무용이 어우러진 융복합 콘텐츠다. 각자 원하는 음식을 가져와서 함께 즐기는 포트럭 파티(Potluck Party)에서 영감을 얻었다. 노래, 연주, 언어를 음식으로 하는 파티에 관객을 초대하고 이들의 개입에 따라 연주의 흐름이 바뀌는 가변형 공연이다.

아울러 재단은 최종 선정된 4개 작품 외에도 참여형·이동형 제작공연 ‘아스팔트 블루스’를 선보인다. 대형 크레인과 원형무대를 활용한 서커스 공중극과 지역 전문예술인, 시민배우가 어우러진 거리극을 준비 중이다.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거리예술 분야 기획을 맡은 신혜원 예술감독은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게 아닌, 지역민들이 참여하고 광주에서만 볼 수 있는 프린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오는 9월21-22일 금남로와 광주비엔날레 일대에서 거리예술 무대를, 28-29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스트릿댄스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