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잘 정착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29·사진) 상무팥죽 광주 월남직영점·지유니네 김치 대표는 25일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광주 동구 월남동에 팥죽가게를 오픈하는 한편, 김치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긴 서울 생활을 접고 광주에 터를 마련했다.

2015-2022년 8년간 국군정보사령부 특임대(HID) 소속 군인으로, 최근에는 채널A·ENA 공동 제작 프로그램 ‘강철부대3’에도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그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부모님의 건강 악화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부모님이 원래 경기도에서 식당을 오래 운영하셨는데, 얼마 전 두분 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요양차 친척들이 살고 계신 전남쪽으로 이사를 했다”며 “마침 군 생활 중 지금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역을 마음먹고 있었던 터라 저도 함께 광주에 자리를 잡기로 마음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모님이 가게를 운영할 때 어깨 너머로 보기도 하고 손을 보태기도 했던 그는 그 경험을 살려 팥죽집을 열었고, 김치 사업도 병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두 가지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게 직원들과 특제 ‘매운 김치’도 만들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봉천동 소재 동명아동복지센터와 여의도에서 열린 ‘제11회 행복한가게 마라톤 대회’에 각각 김치 100㎏과 2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전부터 기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다”며 “지인을 통해 우연히 한 아동복지센터를 소개받게 됐고 아이들이 맛있는 김치를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에 정착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다양한 이들과 교류를 통해 인프라를 형성, 소외 이웃들을 위한 기부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또 “특히 소방관, 경찰 등 현장직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함께 군 생활을 했던 동료들 중 전역 후 현장직으로 이직한 이들이 많다”며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견디며 일하는 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마음이 쓰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맛의 고장 광주에 터를 잡은 만큼 가능하다면 앞으로 광주지역 최고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현재 강철부대3 촬영 이후 방송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저 자신을 더 알리면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