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를 아우르며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아르코한국창작음악제 무대를 펼친다.

아창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의 대한민국 대표 창작음악제다. 기존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가 창작음악을 부담 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르코는 기획연주회 ‘아창제’를 통해 그동안 작품공모에 선정된 국악부문 관현악 작품들이 레퍼토리화 될 수 있도록 역대 선정작을 지역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아창제’ 공연은 아르코와 광주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특별연주회다. 공연은 25일 오후 7시30분 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광주 관객들에게 우수한 한국창작관현악곡과 아창제 작곡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역대 아창제 선정작 중 국악 창작관현악의 매력을 가득 담은 다섯 작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제11회 선정작 김기범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천마도’를 비롯해 ▲제13회 선정작 손다혜의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 ▲제11회 선정작 양승환의 대금 협주곡 1번 ‘린포체’ ▲제11회 선정작 이예진의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기우’ ▲제9회 선정작 이정호의 합창과 진도씻김굿, 국악관현악을 위한 ‘진혼’이 연주된다.

첫 무대를 여는 김기범의 ‘천마도’는 천마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눈빛과 여기에 깃든 장인정신에 영감을 받은 곡으로, 우리 전통회화가 가진 가치와 고유한 아름다움이 우리 음악을 통해 깊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손다혜 작곡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은 비극적인 아동학대 사건을 마주하며 느낀 감정과 사회에 주는 메시지 그리고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염원을 담은 곡이다. 협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문양숙이 함께한다.

양승환 작곡 ‘린포체’는 2017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언제앙뚜)’를 감상하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이다. 김계선 명인이 1930년도에 녹음한 ‘청성자진한잎’을 주제 선율로 삼아 총 3개 악장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협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박경민이 함께한다.

이예진 작곡 ‘기우’는 비가 오기 전 하늘의 모습을 소리로 표현한 곡이다. 협연에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차석 이왕재가 함께한다.

마지막으로 이정호 작곡 ‘진혼’은 무속음악 ‘진도씻김굿’을 모티브로 쓴 국악 레퀴엠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이다.

협연은 소리꾼 박성우(국립창극단 단원), 전지혜(전남도립국악단 상임단원), 광주연합합창단이 함께한다.

광주연합합창단은 광주시립합창단, 광주동구합창단, 광주서구여성합창단, 광주북구합창단, 광주남성합창단 약 150명이 모인 단체다. 광주를 대표하는 예술단이 우리 창작음악을 알리기 위해 한마음으로 모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박승희 지휘자

지휘를 맡은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이번 아창제 기획공연은 국악의 멋스러움과 깊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도움 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훌륭한 우리의 창작음악을 광주시민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