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등으로 2차례 보류된 광주 자원회수시설(소각) 입지 공모가 자치구 주도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자원회수시설 건립 필요성과 주변 영향, 입지 선정 시 지원 방안 등을 안내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설명회가 5개 자치구별로 열릴 예정이다.

광산구는 송정동 등 원도심과 수완·첨단지구 등 신도시로 2개 권역을 나눠 설명회를 이어가는 방안을 조율 중이며, 필요하다면 마을 단위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나머지 4개 자치구도 실무진 중심으로 설명회 일정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자원회수시설의 경우 개인이나 법인·자치구 등이 광주시에 직접 신청했다. 하지만 3차 공모는 자치구가 입지 후보지 신청 창구가 돼 입지 분석, 주민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광주시에 신청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광주시는 자치구마다 설명회 등 여론 수렴이 착수되면 응모 요건, 지원 방안 등을 안내하는 공모 공고를 낼 방침이다.

광주시는 오는 2030년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맞춰 자원회수시설을 2029년까지는 준공해 시험 가동에 들어가야 하는 일정을 감안할 때 시간이 촉박한 만큼 올해 안에 후보지를 반드시 선정하겠다는 목표다.

최종 입지로 선정된 자치구에는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공사비의 20%인 약 600억-800억원 규모의 문화·체육·여가 등 편익시설이 설치된다.

광주시는 여기에 더해 특전(인센티브)으로 총 5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 때 200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이후 300억원을 연차적으로 제공한다.

또 추가적으로 주민지원기금을 조성해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자치구에는 연간 20억원 이상 지원이 예상된다. 나머지 4개 자치구는 반입수수료에 대한 가산금 10%(약 2억원 예상)를 납부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구청이 발 빠르게 움직여 줘 감사한 일”이라며 “선(先) 자치구 신청과 후(後) 시 주도로 변경한 방식에 따라 자치구가 각각 신청 창구 역할을 맡으면서 실행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