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령(48·사진) 광주태봉로타리클럽 회장은 지난 2013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을 시작으로 광주 곳곳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외식업에 종사하고 있던 문 회장은 외식업 경영 컨설팅 모임을 통해 매출액 일부를 기부하는 다른 사장들을 보면서 ‘나도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부를 시작했다.

문 회장은 22일 “10여년 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매출액의 1%를 처음으로 기부했다”며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소회했다.

최근 제16대 광주태봉로타리클럽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2015년부터 태봉로타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클럽 내 꾸려진 ‘초아의 봉사단’에 가입, 2017-2019년 농촌 의료지원 활동에 손을 보탰다.

지역 의료 전문의들과 봉사자들 60여명이 신안, 나주 등을 방문해 미용·음식·의료 봉사 등을 펼쳤다. 문 회장은 총괄기획자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소아마비 박멸 등을 목표로 로타리클럽에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485만원을 기부했다.

문 회장은 “농촌 지역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 회원들과 함께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 2년간 운영해왔다”며 “방문할 때마다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손을 꼭 잡아줬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신 기부로나마 마음을 전해보자 생각했다”며 “소아마비 환자들을 위해 로타리클럽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지난 2018년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도맡았던 ‘일일호프’를 꼽았다.

2018년 로터리클럽 회장이 운영하는 가게를 하루 동안 제공받아 회원들과 직접 안주를 만들고 맥주를 판매해 300만원의 수익을 냈다. 해당 수익금으로 지체장애 가정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지원했다.

그는 “주변 지인을 통해 지체장애 아이 2명을 키우고 있는 부모에 대해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회원들과 ‘일일호프’를 추진해다”며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참여했던 터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지난 2019년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학생들을 위해 선운중학교에 바다와 관련된 도서 100여권을 지원했으며, 서구청에 한부모 가정 및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500만원 상당의 학용품 세트도 기부했다.

또 최근에는 광주동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재난대응훈련팀을 비롯, 산악지역 쓰레기 줍기 봉사, 논산 수해 봉사 등에 참여한 이들을 위해 800만원 상당의 안전화도 전달했다.

문 회장은 “사업을 하다 보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때가 많아 기부로나마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싶었다”며 “기부는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기부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16대 태봉로터리클럽 회장으로 취임, 임기 1년간 회원들과의 유대감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회원들 각각 하는 일이 잘 돼 기부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