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레미콘업계가 건설 현장 골재(모래) 수급 부족에 대해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21일 “지역 내 골재 부족으로 높은 운반비를 추가 지불하면서 타지역의 골재를 수급 중이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관계기관이 제도적으로 골재 공급망 계획을 의무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의 ‘2023년 골재 수급 현황’에 따르면 광주시의 경우 지난해 70만㎥ 이상의 골재를 사용했다. 다량의 골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황룡강·영산강 등 지역 내 하상골재원이 있으나 채취 과정에서 환경 파괴, 소음, 먼지 발생 등의 민원 때문에 정부의 인허가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권역(광주·장성·담양·화순·나주·곡성·영광·함평)은 레미콘 제조용으로 연 약 280만㎥의 골재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육상 골재 채취량 감소로 전북 등에서 전체 필요량의 49.4%인 140만㎥의 모래를 공급받고 있으나, 운반비 증가로 채산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잔골재(모래) 산지 중 관내 공급의 28.9%를 차지한 함평군의 채취량이 80㎥였지만 올해에는 절반 수준인 40만㎥로 감소하면서 모래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건설 성수기에도 골재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건설 현장의 작업이 멈춰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광주도시철도2호선공사,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 사업 등 지역 내 주요 관급공사가 올스톱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골재 수급 부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관련 업체들은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며 “골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골재를 효율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