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유튜버에 도전해 볼 것인가? 현대인에게 유튜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유튜브로 뉴스를 보고, 영화나 드라마도 유튜브에서 본다. 글을 읽는 것보다 영상을 보는 것이 직관적이고, 영화나 드라마도 해설을 곁들인 짧은 리뷰 영상을 몰아 보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을 보는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경제 활동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유튜브 월간 이용자 수는 4천624만 명에 이른다.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은 43시간으로, 매일 1시간 반 이상 유튜브를 이용한다. 유튜브는 이러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광고와 디지털 음원 등 여러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하며 쇼핑 분야에서도 독점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 쇼핑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다가 사고 싶은 상품이 보이면, 바로 쇼핑사이트로 이동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다. 판매자는 구글 계정을 통해 간단히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고, 소비자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쇼핑을 할 수 있다.

유튜브 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한 판매와 구매 환경이다. 이는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도 친숙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젊은 세대들이 동영상 플랫폼을 단순히 재미가 아닌 쇼핑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이커머스 시장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업체가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패션기업 쉬인과 틱톡샵도 상륙을 앞두고 있다. 이들 업체에 대한 대응도 버거운 상황에서 더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린 ‘토종’ 플랫폼들의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지난해 3조 원이던 시장 규모는 2026년 1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그립과 쿠팡, 그리고 홈쇼핑 업계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은 유튜브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진출에 맞서 판매자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라이브 방송 권한을 완화하고 상품에 적합한 쇼호스트를 지원하는가 하면, 수수료율 인하, 메인 화면 노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판매자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판매자를 모으려는 조치다.

라이브커머스의 수수료율 인하는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큰 관심사다. 라이브커머스는 TV홈쇼핑보다 판매수수료율이 낮아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유튜브는 이미 ‘수수료제로’ 정책을 선언한 상태다. 낮은 수수료율은 판매자의 플랫폼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물건값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된다.

업계에서는 유튜브 쇼핑의 등장이 ‘채널 다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전 세계 유튜브 월간 이용자는 25억 명이 넘고, 80개의 언어로 서비스되는 콘텐츠는 경계 없이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상품만 좋다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광고도 판매도 가능하다.

유튜브 쇼핑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판매자나 소비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개인 유튜버 등 판매자는 수익 창출의 수단이 늘어나서 좋다. 소비자도 다양한 상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니 긍정적이다.

‘숏핑’이라는 말이 있다. 유튜브의 ‘숏츠’와 ‘쇼핑’을 합친 말이다. 숏츠는 6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이다. 이 영상 하단의 ‘제품보기’를 누르면 스토어로 연결된다. 숏츠를 이용해 물건을 팔 수도 있고, 숏츠를 보면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유튜브는 숏츠를 쇼핑의 성공 열쇠로 보고 있다.

유튜버를 희망하는 사람은 영상 제작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긴 영상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숏츠는 짧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은 갤러리 앱이나 유튜브가 제공하는 편집 도구를 사용하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60초, 그래 숏츠 정도라면 부딪쳐볼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