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출한 연출가이자 연극과 뮤지컬의 오래된 팬인 유희성(사진)의 공연 후기 모음집 ‘유희성의 무대 읽기 더 스테이지’(연극과인간刊)가 출간됐다. 공연을 사랑하는 유희성의 마음이 가득 실린 이 책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연된 무대를 보여준다.

15년 동안 꾸준히 공연을 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공연마다 후기를 쓰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의 무대 후기들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그가 얼마나 공연과 무대를 사랑하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의 목차는 2009년부터 2013년, 2014년부터 2016년, 2017년부터 2019년, 2020년부터 2023년까지로 나뉘며 총 200개의 공연 후기를 싣고 있다.

그동안 유 연출가는 오랫동안 공연예술계에 몸담아오며 다양한 공연을 보거나 창·제작 등으로 여러 장르에서 직간접적으로 간여해왔다. 또한 그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작품에 대한 칼럼과 리뷰를 기고해왔다.

이 책은 연극이나 뮤지컬 뿐만 아니라 무용, 창극,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장르를 관극 후 칼럼 형식으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유 연출가는 이 책을 통해 작품의 좋고 그름을 평하거나 논하기보다는 작품을 소개하고,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창·제작자와 배우들을 격려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길라잡이 역할과 더불어 작품의 홍보나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그는 “공연 관계자나 독자들이 미처 관극하지 못했던 공연 후기를 읽어 볼 기회가 될 것이다”며 “지난 공연 작품들에 대한 이해와 그 작품에 대한 기억의 소환으로, 작게나마 공연예술계의 성장과 활성화 및 지속적인 관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유 연출가는 이 책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안전관리 및 특유의 예방과 조치로 공연을 지속한 당시 관극의 환경,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제작진 및 관객들의 지혜롭고 선행적인 정서를 높이 산다고 강조했다.

유희성 연출가가 예술감독을 맡은 ‘뮤지컬 광주’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그는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의 많은 관계자들은 저마다 공연에 대한 열망과 빛나는 투혼으로 오늘도 새롭게 정진하고 있다”며 “세계가 놀라워 할 정도로 K-컬쳐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준높은 문화예술 창·제작은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으로 양으로 정진하고 있는 공연예술계의 많은 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더 깊고 넓은 문화예술의 향기로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희성 연출가는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예술학전공 석사를 졸업했으며 현재 광주교대 대외협력관,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예술단 상임 이사장,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서울시뮤지컬 단장, 동서대 뮤지컬과 부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기과·뮤지컬과, 서울예술단, 광주시립극단 소속이었다. 논문으로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가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