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맛있는 먹거리와 버스킹 등으로 즐거웠는데, 정리와 청소가 안 된 곳이 군데군데 있어 조금 아쉽네요.”

지난 15일 오후 7시께 광주 남구 백운광장 푸른길 스트리트 푸드존은 ‘백운광장 토요야시장’을 즐기러 온 50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백운광장 토요야시장은 남구청과 백운광장 골목형 상점가 등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사업으로, 스트리트 푸드존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달 4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11시 열린다.

음식과 체험 부스를 기반으로 한 야시장 추진 프로그램은 매주 조금씩 다른데, 7회째를 맞은 이날의 테마는 ‘맥주축제’였다.

푸른길 카페에서 남구 365 스마트도서관까지 약 207.5m 거리 위엔 테이블 100여개가 깔렸는데, 시작 1시간 만에 모두 만석이었다.

자리를 잡은 이들은 음식 판매 부스에서 막창·족발 등 먹거리를 사와 맥주와 함께 곁들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는 야시장 외곽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야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는 중앙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초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대남대로 쪽 벽면을 장식하는 미술가들의 예술 행위도 이어졌는데, 이날 한 작가가 스프레이를 활용해 BTS 멤버 제이홉을 그리자 이를 본 아이들은 “완전 똑같이 생겼다”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장 주변에는 남구와 자매도시를 맺은 보성, 장흥, 나주 등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열려 사람들의 관심은 물론 지갑도 열게 했다.

봉선동에서 온 김선중(25)씨는 “집 근처에 야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초여름 주말 저녁 야외에서 맥주 한 잔 할 수 있어 주말마다 이곳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웃었다.

다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테이블을 떠나면서 치우고 가지 않아 뒷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러 생겼고, 버스킹 공연장 주변의 돌로 된 의자 곳곳에는 새의 분비물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앉을 수 없기도 했다.

주월동에서 온 이모(42)씨는 “가족들과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많은 사람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이 마련돼 좋았다”면서도 “어딜 가나 완벽할 순 없겠지만, 7회째나 개최되는 동안 테이블 청소 등 몇몇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관련 담당자들과 지속 논의해 부족한 점을 보완, 스트리트 푸드존을 찾는 이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운광장 토요야시장엔 7회 동안 총 2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