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몰아친 조국혁신당 ‘태풍’
비례정당 득표 광주 47.7%·전남 43.9% 타 정당 압도
민주당 실망감에 대안세력 판단 유권자 선택 몰린듯
“민주당에 보낸 지역민의 ‘경고 메시지’ 잊지 말아야”
2024. 04. 11(목) 19:51 가+가-
조국혁신당 ‘태풍’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광주·전남에 몰아쳤다. 민주당이 광주·전남 18개 지역구를 싹쓸이한 반면,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정당 득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총선을 목전에 두고 3월 초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불과 2개월도 안돼 광주·전남의 맹주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제22대 총선 개표를 마무리한 결과,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광주 47.72%, 전남 43.97%로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광주 5.77%, 전남 6.63%)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더불어민주연합(광주 36.26%, 전남 39.88%)을 압도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전남 지역구 선거에서 대부분 민주당 후보들이 70-90% 사이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읽힌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광주·전남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 24.25%와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사실상 광주·전남지역이 조국혁신당의 전국 득표율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국민의미래가 36.67%를 득표해 18석을 확보했고, 더불어민주연합은 26.69%로 14석, 조국혁신당은 24.25%로 12석, 개혁신당은 3.61%로 2석을 차지했다. 전국 득표율 기준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을 합하면 50.94%로 과반이 넘는 유권자가 ‘정권심판론’을 선택한 셈이다.

광주·전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한 것은 결국 민주당에 대한 실망에 따른 민심 이반, 그리고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맞물려 대안 세력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국혁신당의 선전은 선거 전부터 감지됐다. 광주·전남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 기간 동안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실제 투표에서도 민심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선거 기간을 거치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는 했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라며 “텃밭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내준 민주당이 비례대표 정당 투표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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