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전남권 의대 ‘골든타임’…정치권, 시·도와 머리 맞대라
21대 광주·전남 의원들 각자 목소리 내며 갈등만 조장
‘지역구 이기주의’ 탈피 큰 틀의 지역 발전 담론 절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광역 현안 정치력 첫 ‘시험대’
2024. 04. 11(목) 19:51 가+가-

‘당당한 정치’ 다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지역구 8명의 당선자가 11일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8개 선거구 싹쓸이로 광주·전남지역 1당 독점 체제가 재현된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광주 군공항 이전·전남권 의대 설립 문제에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제21대 국회 4년간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최대 현안인 군공항 이전·의대 문제에 대해 ‘지역구 이기주의’에 매몰돼 제각각 목소리를 내며 갈등만 조장했던 상황을 또 다시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가 군공항 이전·의대 문제를 해결할 ‘골든타임’이라는 점에서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큰 틀의 지역 발전 고민을 바탕으로 초광역·광역을 아우르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결국 지역 국회의원로서 갈등 조정력과 정치력이 첫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11일 지역 정가와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 따라 ‘일단 멈춤’ 상태에 있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 말 소음 피해 대책 토론회를 시작으로 군공항 관련 논의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1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의 경우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해 말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에 합의하며 큰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이전 후보 지역인 무안군의 반대 여론이 여전해 향후 전개 방향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만큼 광주·전남 정치권의 협조와 지원이 절실하다.

문제는 제21대 국회 4년 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광주·전남 공동 발전을 담보할 어떤 형태의 어젠다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광주에서는 군공항 소재지인 광산지역과 소음 피해 지역인 서구 국회의원들만 군공항 조속 이전 주장만 폈고, 전남에서는 무안공항을 지역구 내에 두고 있는 서삼석(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군공항 이전은 안된다”며 반대 입장만 고수했다.

이에 따라 제22대 총선 광주·전남 당선자들이 무안국제공항이 무안이나 전남 만의 공항이 아니라, ‘광주·전남의 공동 공항’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양 시·도가 동일한 방향타를 잡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동 담론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지역간 갈등 양상이 거세지고 있는 전남권 의대 설립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남권 의대 신설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동부권·서부권 후보들은 각각 자기 지역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만 냈을 뿐, ‘전남지역의 의대’라는 애초의 출발점을 간과한 행태만 반복했다.

전남도가 최근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설립 방안을 폐기하고 공모를 통해 단일 의과대학을 선정키로 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동부권-서부권 간 갈등 양상을 오히려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김영록 지사가 15일 목포대 총장·목포시장·목포시의회 의장, 18일엔 순천대 총장·순천시장·순천시의회 의장과 전남권 의대 공모 관련 릴레이 면담을 갖고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어서 향후 회동 범위를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로까지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4년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제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광주와 전남, 그리고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사이에서 소모적 갈등을 조정할 큰 호흡의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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