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이팅·정책 대결 ‘실종’…광주·전남 유권자 ‘실망’
민주당 경선후 ‘맥 빠진’ 선거전…고소·고발·네거티브 난무
군공항 이전·전남권 의대 등 ‘광역·초광역 현안’ 전략 전무
정치력 기대 난망…총선 이후 지역 간 갈등 심화 불가피
2024. 04. 04(목) 20:29 가+가-

사전투표소 설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 1층에 마련된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기표소와 투표함 등을 설치·점검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4·10 총선 레이스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광주·전남지역에선 이슈 파이팅이나 정책 대결을 찾아보기 힘든, ‘맥 빠진 선거전’이 이어져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책·공약·인물 경쟁은 실종되고 오로지 상대 후보자에 대한 ‘네거티브’에만 열을 올리는 등 구태가 재연되면서 지역구 선거보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해 관계가 확연히 엇갈리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전남권 국립의대 문제 등에 대해 큰 틀의 해법을 찾으려는 민주당의 어젠다 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에만 매몰돼 광역·초광역 발전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총선 이후 지역간 갈등·반목 심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후보자들이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것은 정책·공약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것보다, 당장 상대방을 흠집낼 경우 반사 이익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선거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상대방에 대한 비판 수위는 높아지고 있고 각종 의혹 제기와 소모적 공방이 잇따르면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 광주시선관위(2일 기준)의 위법행위 조치 사항은 고발 6건, 수사의뢰 1건, 서면경고 15건 등 총 22건이다. 전남도선관위(지난달 31일 기준) 역시 고발 11건, 경고 22건 등 위법행위 33건을 조치했다.

광주경찰청에도 총선 관련 고소·고발이 41건(57명)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28건 44명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당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의 경우 ‘공천=당선’ 공식이 매 선거 때마다 반복되면서 본 선거 때에는 오히려 후보자들의 활동 폭이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유권자들은 비례대표 정당 조국혁신당을 주목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함께, 김 빠진 선거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민주당이 광주·전남 공약을 제시했지만 지역 현안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데 머문 데다, 광역·초광역 사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해법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다.

21대 총선 이후 군공항 이전이나 전남권 의대 문제와 관련,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거시적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지역 이기주의에 함몰돼 오히려 지역 간 갈등의 중심에 섰다는 점을 감안할 때, 22대 총선 이후에도 또 다시 ‘정치력 없는 지역 정치권’의 모습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역할은 본인 선거구의 소소한 민원 해결 못지 않게, 광역 문제에 대한 고민과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21대 때 드러난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력 부재가 앞으로 4년간 계속 이어지지 않을 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김재정·박선강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민형배, 차기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공식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이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

    #정치
  2. 2
    김천 상무 잡고 재도약 신호탄 쏜다

    “김천 상대로 홈에서 승리 깃발 흔든다.” 프로축구 광주FC가 15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김…

    #스포츠
  3. 3
    전남대·조선대병원 18일 ‘휴진’…속 타들어가는 환자들

    광주·전남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이 오는 18일 의료계 전면 휴진에 동참한다. 다만, 전남대병…

    #사회
  4. 4
    정준호 “자기주식 처분, 주주평등원칙 따라야”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국회의원(광주 북갑)은 13일 “자기주식 처분은 주주평등원칙이나 신주 발행 절차를 따르도…

    #정치
  5. 5
    '40승 선착' 기아, kt 잡고 1위 수성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연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KIA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스포츠
  6. 6
    때 이른 무더위에 지역 유통가 여름상품 ‘불티’

    광주·전남 지역 첫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5일 빠르게 내려지고 한낮 최고 기온이 34℃에 이르는 등 이른 …

    #경제
  7. 7
    [인터뷰] 창립 20주년 맞은 전남개발공사 장충모 사장 “공익·수익 조화 이루는 공기업…

    전남개발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04년 창립 이후 전남도 산하 유일한 공기업으로서 도민 삶의 질 …

    #토크·대담·인터뷰
  8. 8
    광주 북구 ‘구청사 신관 건립’ 첫삽 뜬다

    건물 노후화 및 공간 협소로 직원은 물론 민원인 불편을 초래했던 광주 북구청사의 신관 건립이 본격화된다. …

    #사회
  9. 9
    2단계 2029년 개통 차질 우려 “정확한 공사 상황 공개해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일부 구간 공사 유찰과 예산 문제 등이 맞물려 2029년 개통에 차질이 우려되는…

    #정치
  10. 10
    민주, ‘김건희 특검’·‘지역의사양성법’ 등 당론 채택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김건희 특검법’ 등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법안과 김원…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