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구 박사 漢詩 향기품은 번안시조(546)
겨울철 술안주로는 그런대로 괜찮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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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03(수) 19:35 가+가-
還目魚(환목어)[2] / 택당 이식
終然風味淡 亦足佐冬釃(종연풍미담 역족좌동시)
國君昔播越 艱荒此海陲(국군석파월 간황차해수)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여
겨울철 술안주로 그런대로 괜찮았지
임금님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셨네.
도루묵의 산란철은 봄이다. 도루묵을 먹으면 굵직굵직한 알이 입안에서 꼭꼭 씹히는 느낌이 식감의 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도루묵이란 생선은 원래 이름이 목어(木魚)였다고 한다. 선조가 임진왜란 때에 피란길에 처음 먹고 그 맛이 별미였다는 데서, 그 이름을 은어(銀魚)로 고쳐 부르면서 격상시켜 줬다는 전설까지도 전해진다. 전에 임금님이 국가의 난리를 피해 오셔서,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도 드셨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겨울철 술안주로는 그런대로 괜찮았지(還目魚)로 제목을 붙여 본 율(律)의 오언율시풍의 2구다.
작가는 택당(澤堂) 이식(李植:1584-1647)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1623년 인조반정 후 이조좌랑에 등용되고 1624년 부수찬, 응교, 사간, 집의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1625년 예조참의, 동부승지, 우참찬 등을 역임하고 1625년 대사간, 대사성, 좌부승지 등을 지냈던 것으로 일려진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그래도 꼭꼭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기가 이를 데 없고 / 겨울철 술안주로는 그런대로 괜찮았지 // 전에 임금님이 국가의 난리를 피해 오시어서 /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도 드셨지’라는 시상이다.
위 시제는 ‘임금님 돌아가자 다시 목어(目魚) 되었네2’로 번역된다. 도루묵은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제일 낮은 등급이다. 번지르르하게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모양새 또한 볼 만한 것이 없었다는 목어에 대한 시상을 꺼내들었다. 한자로는 목어(木魚) 혹은 환맥어(還麥魚)라고 하는데, 시인이 목어(目魚)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과 함께 도루묵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시인은 그렇더라도 바다에서 잡은 고기인지라 먹어 보면 그 진미를 알 수 있다는 도루묵의 진가에 대해 시상의 항변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도루묵은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해 겨울철 술안주 꼭꼭 씹으면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화자는 옛적에 임금이 난리가 있어 이쪽으로 와서 이 도루묵을 먹었다는 합리성을 시상으로 꺼냈다. 전에 임금님이 난리를 피해 오셔서,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를 상기한다. 이어지는 3수에서는 ‘목어가 마침 수라상에 올라와서 /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 드렸지 // 그러자 임금님은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 길이 특산물로 바치게 하셨네’라고 하면서 임금 수라상을 떠올렸다.
※한자와 어구
終然: 그래도. 마침내. 風味: 풍미. 여기에선 그 맛. 淡: 담박하다. 亦: 또한. 足佐: 그런대로 괜찮다. 冬釃: 겨울 술안주 // 國君: 임금. 나라의 어른. 昔: 옛적에. 播越: 나리를 피해서 오다. 艱荒: 어렵고 고통스러움. 此海: 이 해변. 陲: 위태롭다. 어려운 시기. <시조시인·문학평론가(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終然風味淡 亦足佐冬釃(종연풍미담 역족좌동시)
國君昔播越 艱荒此海陲(국군석파월 간황차해수)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여
겨울철 술안주로 그런대로 괜찮았지
임금님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셨네.
도루묵의 산란철은 봄이다. 도루묵을 먹으면 굵직굵직한 알이 입안에서 꼭꼭 씹히는 느낌이 식감의 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도루묵이란 생선은 원래 이름이 목어(木魚)였다고 한다. 선조가 임진왜란 때에 피란길에 처음 먹고 그 맛이 별미였다는 데서, 그 이름을 은어(銀魚)로 고쳐 부르면서 격상시켜 줬다는 전설까지도 전해진다. 전에 임금님이 국가의 난리를 피해 오셔서,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도 드셨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겨울철 술안주로는 그런대로 괜찮았지(還目魚)로 제목을 붙여 본 율(律)의 오언율시풍의 2구다.
작가는 택당(澤堂) 이식(李植:1584-1647)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1623년 인조반정 후 이조좌랑에 등용되고 1624년 부수찬, 응교, 사간, 집의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1625년 예조참의, 동부승지, 우참찬 등을 역임하고 1625년 대사간, 대사성, 좌부승지 등을 지냈던 것으로 일려진다.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그래도 꼭꼭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기가 이를 데 없고 / 겨울철 술안주로는 그런대로 괜찮았지 // 전에 임금님이 국가의 난리를 피해 오시어서 /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도 드셨지’라는 시상이다.
위 시제는 ‘임금님 돌아가자 다시 목어(目魚) 되었네2’로 번역된다. 도루묵은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제일 낮은 등급이다. 번지르르하게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모양새 또한 볼 만한 것이 없었다는 목어에 대한 시상을 꺼내들었다. 한자로는 목어(木魚) 혹은 환맥어(還麥魚)라고 하는데, 시인이 목어(目魚)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과 함께 도루묵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시인은 그렇더라도 바다에서 잡은 고기인지라 먹어 보면 그 진미를 알 수 있다는 도루묵의 진가에 대해 시상의 항변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도루묵은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해 겨울철 술안주 꼭꼭 씹으면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화자는 옛적에 임금이 난리가 있어 이쪽으로 와서 이 도루묵을 먹었다는 합리성을 시상으로 꺼냈다. 전에 임금님이 난리를 피해 오셔서,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를 상기한다. 이어지는 3수에서는 ‘목어가 마침 수라상에 올라와서 /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 드렸지 // 그러자 임금님은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 길이 특산물로 바치게 하셨네’라고 하면서 임금 수라상을 떠올렸다.
※한자와 어구
終然: 그래도. 마침내. 風味: 풍미. 여기에선 그 맛. 淡: 담박하다. 亦: 또한. 足佐: 그런대로 괜찮다. 冬釃: 겨울 술안주 // 國君: 임금. 나라의 어른. 昔: 옛적에. 播越: 나리를 피해서 오다. 艱荒: 어렵고 고통스러움. 此海: 이 해변. 陲: 위태롭다. 어려운 시기. <시조시인·문학평론가(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