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환 전(前) 담양 대덕농협 조합장이 자서전을 출간했다. ‘고마운 인생 행복한 촌놈’이 바로 그것이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말이 있는데 최병환 전 조합장(80세)이 그렇다. 평생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는 고향에서 가족과 마을 공동체, 지역사회를 지키며 지역 발전에 헌신해왔다.

그의 자서전 ‘고마운 인생 행복한 촌놈’에는 아동기부터 청소년기, 청년기 등 그의 전 생애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6·25전쟁이 발발해 뒤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일부터 지역의 4H운동을 주도했던 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갈전시장’의 흥망성쇠, 새마을운동으로 마을길을 넓혔던 일, 1970년대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렸던 ‘콩쿠르대회’까지, 한때 활기가 넘쳤던 우리 농촌의 모습이 그의 삶과 겹쳐 한 편의 대서사를 이루고 있다.

특히 1989년 초대 민선 대덕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후, 16년간 조합장으로 일하고 담양군의회의원(3기)을 역임하면서 군정발전에도 헌신했다. 조합을 이끌면서 성장조합에서 봉사조합을 거쳐 1등급 조합을 달성하기까지 그의 노력과 헌신이 여실히 담겨 있다. 농협은 농민과 조합원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농촌의 발전을 위해 뛰었던 그는 모든 성과를 열심히 일해준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덕(德)을 쌓되 공(功)은 양보하는 그의 인품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부분이다.

최병환 전 조합장은 “평범한 인생이지만 자서전을 쓰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어 뜻 깊은 작업이었다”고 자서전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자신의 삶의 지혜와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후손에게 전해줄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