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한국 다문화사회와 한류문화의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 책이 발간됐다.

본보 시론 필진인 김일태 교수와 임영언 교수, 박석강 교수가 공저한 ‘다문화사회와 한류 문화’(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刊)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국제적 인구 이동으로 형성된 다문화사회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반다문화 현상을 분석한다. 두 번째로는 한국 영화·드라마, K팝 등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산하는 한류 문화를 조명한다.

국내 이민정책은 외국인 노동력에 대한 노동수요의 증가와 결혼이민자 및 재외동포와 같은 정주형 이민자의 유입 확대 차원에서 논의돼왔다.

초기에는 주로 ‘외국인 인력 도입 정책’이나 ‘결혼이민’이라는 사회적 현상의 제도를 마련하고 정착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두 가지 문제는 한국에서 이민정책의 핵심적인 논점이다. 한국 사회는 체류 외국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민자의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지고 있으며, 저출산 및 고령화라는 인구절벽으로 이민정책의 중요성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김일태 임영언 박석강

현재 이민 문제는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급급해 체계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미래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나 논의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 인력문제, 재외동포, 결혼이민자 등 다양한 형태로 부각되고 있어 더이상 외면할 수 없으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한국 사회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관련 정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글로벌 이동 현상으로 인한 다문화사회의 도래와 문화 확산, 거주국에서의 언어와 정체성 혼란 문제, 정착 과정에서 이주자들이 경험하게 될 반(反)다문화(외국인 혐오) 사회, 그리고 글로벌 이동에 따른 한류 문화 확산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아울러 한국 다문화사회와 한류 문화의 미래를 예측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광주 외국인 체류유형과 분포현황, 외국인 체류자격별 경제활동 현황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다문화정책 사례를 선행연구로 제시한다.

또한 반(反)다문화 현상 사례 중 하나로 일본에서 재특회의 등장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배경 또한 살폈다. 일본 재특회가 전개한 반다문화 현상의 일종인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활동과 법적 대응의 과정, 그리고 재일동포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고찰했다.

다음으로 일본에서의 한류와 K-문화콘텐츠 확산에 대해 들여다봤다. 일본 내 한류 문화는 한일 정치적 요인에 의해 유행과 쇠퇴를 거듭해 왔지만, 일본 청년층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류에 의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호의적인 태도로 바꾸어 주는 모멘팀(momentum)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세계적 열풍의 한류 문화와 BTS(방탄소년단) 현상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의 정치적 관계와 경제·문화적 관계를 고찰했다. 한국 문화의 글로벌화, 일본 문화의 쇠퇴 현상과 자기반성, 한류와 혐한류의 공존 현상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한국인관의 역사적인 성립 배경, 한국 문화정책과 한류 현상, BTS와 한류, 혐한류의 공존 가능성과 개선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한일 역사적 인식과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학계의 정확한 인식과 노력, 공교육에서의 활용과 매스컴의 유통, 시민사회의 수용과 시민 교양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더 나아가 한일 간 미래세대 청소년을 아우르는 민간 교류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김일태 교수는 “이 책이 다문화사회와 한류문화를 연구하는 전문가 및 학문 후속세대, 공직자, 다문화 관련 단체나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운동가, 다문화 사회 공존을 희망하는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