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594억 투입 국립농식품기후변화 대응센터 역할 기대
<제2회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포럼>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작은 것부터 당장 실천해야 효과
친환경 재배·생산유통 시설 규모화 등 경쟁력 확보가 관건
종사자 위한 ‘신거주 농업타운’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해야
2023. 11. 12(일) 19:56 가+가-

지난 10일 해남군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제2회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해남군 지역발전 대응 전략 등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김충식 기자

해남군이 주최한 제2회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포럼이 지난 10일 해남군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한반도 기후변화대응 농업의 시작, 해남군 지역발전 대응전략’ 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해남군이 국립농식품기후변화 대응센터 유치를 계기로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기후변화대응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편집자 주>

◇기조 강연-▲김병무 순천대 명예교수
◇주제발표-▲조윤섭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장 ▲오봉호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지원단장
◇토론-▲김방연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문한필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이춘수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김용욱 전남연구원 연구위원 ▲오성수 광주매일신문 이사


-지구 온도 상승 태풍·폭우·가뭄 등 후폭풍 동반
●기조 강연-김병무 순천대 명예교수

지금부터 45억년 전 지구가 생성됐고 30억년 전 생명체가 등장했다. 4억년 전 고생대에 발생한 빙하로 해양생물 70%가 멸종하는 등 그동안 5차례의 멸종 위기에 이어 이제 6번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자들은 6차 멸종 원인을 소행성의 운석 충돌, 질병 바이러스 등 여러 요인을 꼽지만, 기후변화도 하나의 요인으로 본다.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의 연평균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구(인체) 온도의 상승은 대기 변화와 태풍·폭우·가뭄 등 엄청난 후폭풍이 동반된다. 재앙은 바다생물 멸종 등 바다에서부터 시작된다.

세계 농민들도 기후변화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농민 71%가 기후 변화 피해를 경험했고 80%는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 중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이런 기후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꾸준한 엔트로피(오염)증가와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온난화 환경 가속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지방인구 소멸, 농식품산업 쇠퇴, 식량부족인 상황에서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를 유치해 매우 의미가 크다.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는 일자리 창출 2만명(취업 1만명·고용 7천명)과 1조2천억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 등을 통해 사업추진을 법제화하고 전문 인력 확대와 연구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기후 위기는 지구 위기이자 생존위기임을 명심하고 온실가스 배출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국가 대표하는 아열대 농산물 쇼케이스 완성
●주제발표1-조윤섭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장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세기 후반에는 전라도와 충청도 일부 지역까지 아열대로 전환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지역에서 아열대 과수산업은 낮은 난방비 등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력 우위가 예상되며 생산 위주에서 6차 산업을 접목, 융합소득원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높은 초기 시설투자비와 생산 단가, 국내 생산 유통 노하우 부족, 아열대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인지도, 바나나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과의 경쟁이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태양광 등 난방에너지 자립용 부대시설 지원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한 인지도 제고, 친환경 재배, 신선도 유지, 생산유통시설의 규모화 등으로 외산과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한 농업클러스터내 시설 활용 증진 방안도 요구된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분석기기 등 고가 기자재와 시설 장비의 공동 활용 및 협업, 자연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등 안전망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기관별 전방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국가를 대표하는 아열대 농산물 쇼케이스 완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


-농산물 실증·연구 테스트 베드 역할 기대
●주제발표2-오봉호 해남군 기후변화대응지원단장

농업 분야 기후변화대응 컨트롤 타워인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는 4개팀 50여명으로 구성되며 국비 594억원이 투입된다.

이곳 센터에서는 농식품 기후변화 대외협력과 농식품 감축 적응 정책지원, 사업지원, 농식품기후변화 데이트 관리 등의 역할을 한다.

아열대 신산업 육성과 나주와 완도, 해남에 있는 과수연구소를 이전 통합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각종 농산물의 실증·연구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해남읍에서 사업 대상지까지는 승용차로 10분 거리이며 종사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예정 부지 인근에는 대흥사와 난대식물로 볼거리를 자랑하는 두륜산 도립공원과 해남 읍내에 인접한 금강산 명품둘레길, 남파랑길 등 풍부한 공원과 녹지가 조성돼 있으며 서해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해남군에서는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고 빈집 주택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또 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약 81억원을 투입해 커뮤니티센터와 복합연구센터,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신주거 농업타운’을 조성한다. 이 밖에 여가생활을 위한 제2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해남복합 뮤지엄 파크 등 각종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토 론-
“쾌적한 정주환경조성·지역성장동력 기대”

이날 포럼에서는 조창완 전남연구원 부원장의 사회로 5명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들은 농산물 기후변화 대응 센터 유치를 계기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해남이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방연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해남이 왜 농산물기후변화대응 센터 유치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사업은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특이한 경우다.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획을 수립중이며 최종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공무원 조직으로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한필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해남 만의 장점을 갖고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을 갖춰 제대로 실현한다면 지역 소멸 대응은 물론 지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춘수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청년농업인의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기존 청년농업인에 대한 역차별이 없도록 고려하고 소득의 안정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욱 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주택단지를 만들고 첨단 연구 시설을 갖추는 등 연구원과 종사자들의 정주환경을 구축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성수 광주매일신문 이사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이뤄져야 하며 해남군의 농업발전은 온실가스 감축 선도 지역이 되도록 솔선해 실천하고 수출 활성화 등 글로벌농업을 지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리=해남 박필용기자
해남=박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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