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지난해 수학능력시험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이 1천600여명으로 집계됐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2022년 고등학교 자퇴생(학업중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는 861명, 전남 782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일반고의 경우 1학년의 학업 중단이 매년 증가세다. 광주는 2019년 253명에서 2020년 149명으로 줄었지만 2021년 209명, 2022년 308명으로 늘었다. 특목고도 2019년 3명에서 2020년 7명, 2021년 5명, 2022년 12명을 기록했다.

전남은 1학년 학업 중단이 일반고의 경우 2019년 182명, 2020년 108명, 2021년 189명, 2022년 201명이다.

이 중 2020년 자퇴생이 급감한 원인은 코로나19로 해외 유학생이 감소한 데다, 등교 수업 급감에 따라 부적응에 의한 학업 중단이 줄었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등교 수업이 점차 확대되며 자퇴생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2만3천440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으며 1학년이 1만2천78명으로 전체의 51.5%를 차지했다.

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기본통계 분석에서도 고등학교 학업 중단율이 2019년 1.7%에서 2020년 1.1%로 급감했다가 2021년 1.5%, 2022년 1.9%로 상승했다.

반면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비율은 2019년 0.7%에서 2020년 0.9%, 2021년 1.1%, 2022년 1.2%, 올해 1.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도 2019년 4천521명에서 올해 7천690명으로 70.1% 증가했다.

강득구 의원은 “검정고시를 응시하기 위해서는 자퇴 후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고1 1학기 때 내신이 안 좋으면 2학기 때 자퇴하고 다음해 4월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수능을 준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현장의 자퇴 흐름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교육 당국의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