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명화이야기]몸(3)(body)
생성형 AI가 가져올 새로운 세상… ‘축복인가, 재앙인가’
AI와 인간 그리고 예술3: 신을 닮은 인간, 인간을 닮은 로봇
2023. 09. 14(목) 19:43 가+가-


사진 위로부터 미드저니를 활용한 제이슨 앨런의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AI 프로그램 달리2가 생성해 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모작들, 알렉산드로 카바넬 작품 ‘The Fallen Angel’<위키피디아 검색>


2045년 우리의 모습은 아니 인간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해있을까? 앞서 살펴본 사이보그화 된 인간의 모습은 그다지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다.

인간은 정말 기계와의 융합을 통해 사이보그화 되어가며 영생을 꿈꾸고 결국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까? 아니면 정말 우리가 세상에 등장했던 것처럼 기계에게 세상을 내어주고 멸종을 맞이하게 될까?

흐르는 시간에 따라 늙고 병들어가는 인간의 신체 부위를 기계로 대체해가는 모습은 의료계의 발전과 함께 한층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게다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간을 닮아가도록 진화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업그레이드 수준도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우리가 자연스레 핸드폰을 사용하듯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기계가 각 가정에 보급될 시기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이는 지금이다.

이제까지 인공지능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체’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러나 이 커다란 갭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현재 매우 높은 수준으로 구현되고 있는 단계이다.

Chat GPT를 장착해 사람과 능숙하게 대화하고 실제 사람과 매우 유사하게 표정을 지어 보이는 최첨단 로봇 ‘아메카’를 비롯해, 테슬라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 그리고 이에 맞서는 현대차의 ‘아틀라스’의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보면 그 시간이 매우 근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자회사의 기술인 자율주행기술을 그대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적용시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뿐만 아니라, 가격도 테슬라 자동차의 ⅓수준(약 2천700만원)으로 낮춰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볼 일이다.

다시 말해 ‘여태 기계가 인간처럼 스스로 움직이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가 없었다’라면 이제는 생성형 AI를 통해 그 차이를 넘어서는 과정 중에 있다는 말이다. 또한 인간의 신체(body)를 넘어 그 이상(soul)에 기계가 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 분야에서 인공지능 화가라고 소개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이다(AI-DA)이다. 아이다는 영국기업 엔지니어드 아츠와 아트 갤러리 운영자 에이단 멜러가 만든 로봇예술가로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눈에 달린 렌즈를 통해 대상을 보고 기계 팔에 달린 붓이나 연필을 들고서 그림을 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제작자인 에이단 멜러는 아이다를 ‘세계최초의 인공지능 울트라 리얼리스틱 로봇 아티스트’라고 부르는데, 마치 실제 인간 화가처럼 창의성을 갖춘 존재로서 아이다가 활동해 주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기에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그 바람처럼 아이다는 2019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고, 그 다음해에는 두 번째 전시회를 열었었다. 이때는 경매를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1천600만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으며 작품 또한 인간 못지않은 수준을 뽐냈다.

그녀는 자연과 환경문제에 관한 주제로 추상화를 그려낼 뿐만 아니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청동 조각상을 제작해낼 정도다.

인공지능 화가 아이다에게 있어 주목할 만한 점은 아무래도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이다는 우리 시대의 질문이라 할 미래 기술의 이용과 남용, 그것이 제기하는 위험,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에 관해 질문할 수 있게 해준다.’는 개발자 멜러의 언급처럼, 아이다가 스스로 거울을 바라보며 자화상을 그려내는 모습은 인간에게 많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주고 있기도 하다.

현재 AI 로봇들에 대한 논의는 분분하다. 지난 7월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선(善)을 위한 AI 포럼’이 특히 주목할 만했는데, 각각의 휴머노이드 기계 옆에 인간 개발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인간과 로봇 간의 세계최초 기자회견이 열렸기 때문이다.

간호사, 화가, 가수 등 각각의 직업을 갖는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참석해 제작자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며, 사전 연습 없이 현장에서 바로 이뤄진 질문과 답변을 통해 인공지능의 발전상황과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몇몇 대답들은 인간을 지배하겠다는 둥, 섬뜩한 답변이 있어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드저니’나 ‘달리2’ 등과 같은 ‘이미지 생성 AI 프로그램들’도 문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근래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작품 창작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파인아트 콘테스트에서 인간이 아닌 이 ‘미드저니’가 생성해 낸 그림이 1위를 수상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었다. 작품을 제출한 제이슨 앨런은 대회를 위해 ‘미드저니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수 백장의 이미지를 생성했고, 그중 3장을 선택, 포토샵과 AI를 활용해 해상도들을 올린 것을 프린트해 출품했다고 한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인간이 직접 그린 작품을 누르고 앨런이 수상했다는 점이다. 이는 인공지능이 심사위원들에게 창작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비록 심사기준에 인공지능 활용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고, 출품자 이름을 ‘미드저니를 통한 제이슨 앨런’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미드저니가 AI라는 사실을 몰랐다던 심사위원들이 알았더라도 상을 줬을 것이라 밝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미국 저작권 청은 2023년 2월 기준 ‘미드저니’가 제작한 이미지에 대해 저작권을 부정한 상태이기는 하다.

이외에도 유명화가 퍼미어의 원작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를 생성형 AI를 통해 다양하게 변형시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달리2’다.

이처럼 지시어 입력만으로도 다양한 고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GPT기술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한 이는 이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손쉽고 빠르게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19세기 갑자기 등장해 예술계에 큰 논란을 던져주었던 ‘사진’이 하나의 매체로 자리 잡았듯 인공지능 기술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논의는 알파고가 이세돌과 바둑을 두던 2016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챗 GPT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생성형 인공지능이 인류의 생태계와 예술계를 흔들며 인간 고유 영역이라 여겼던 범위까지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은 너에게 달려있다. 형제여…. 천국에서 복종하든가 지옥에서 군림하든가”

-존 밀턴 ‘실낙원’ & 영화 ‘프로메테우스’ 중에서….

이현남 전남대 강사


신을 닮은 인간 그리고 인간을 닮은 로봇, 우리가 신에게 그랬듯 인공지능이 ‘타락천사 루시퍼’와 같은 목적을 갖게 될 날이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 작금의 현실이다.

프로메테우스적 희망과 두려움 앞에 서 있는 듯한 인류에게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은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되돌릴 수 없는 주사위는 던져졌고, 우리는 인간으로서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이현남·전남대 강사>
많이 본 뉴스
  1. 1
    尹대통령, 경제부총리에 최상목 지명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명하는 등 장관…

    #정치
  2. 2
    광주시 ‘Y프로젝트’ 정상궤도 안착할까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인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정상 궤도에 안착할 수…

    #정치
  3. 3
    소병철·주철현·김회재·윤영덕 ‘국감 우수의원’

    더불어민주당이 ‘2023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주철현(여수갑)·김회재…

    #정치
  4. 4
    “3축 메가시티 통해 다극구조로 바꿔야”

    강기정 광주시장은 4일 “지역소멸은 국가 질병이고 수도권 1극구조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며 “…

    #정치
  5. 5
    박지원 前국정원장, 16일 해남문예회관서 출판기념회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오는 16일 오후 2시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저서 ‘지금 DJ라면’ 출판 기념회를 개최한…

    #정치
  6. 6
    고흥 육용오리농장서 AI 항원 검출 ‘비상’

    고흥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으로 …

    #정치
  7. 7
    백운광장 야간 차량통행 제한

    광주 남구 백운광장 앞 단절된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푸른길 브리지’ 상부 공사로 5-6…

    #사회
  8. 8
    혁신 콘텐츠 개발…지역 축제·관광 활성화 이끈다

    ㄴhttp://kjdaily.com/1701601055617140036 ㄴhttp://kjdaily…

    #문화
  9. 9
    호남 최대 ‘광주역 창업밸리’ 본격 시동

    호남권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광주역 창업밸리’가 본격 시동을 건다. 광주시는 4일 “지난 4월 국토교…

    #정치
  10. 10
    道, 해수 방사능 연속 감시시스템 가동

    전남도는 지난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해수 방사능 오염 안전성 검증을 위해 실시간…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